5. 편지를 전하다 / 승천 전종(承天傳宗)
승천사(承天寺)의 전종(傳宗)스님이 행각할 때였다. 천주(泉州) 서은(棲隱)스님을 위하여 부마(駙馬) 이도위(李遵勖 都尉:?~1038)에게 편지를 전하고자 경사(京師)에 있는 그의 집을 찾아가니, 그가 스님에게 물었다.
"무슨 일로 서울까지 왔소?"
"절 일로 편지를 가져왔을 뿐이오."
"방금 내가 물은 것이 후회스럽소."
"도위께서는 항상 편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이도위가 악! 하고 할을 한번 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또다시 잘못을 저지르면 용서할 수 없소."
"30년 후에 이를 거론할 사람이 꼭 있을 것이오."
이 말에 이도위는 큰소리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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