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4. 대우산에 살 때 / 진정 극문(眞淨克文)선사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15:56
 



4. 대우산에 살 때 / 진정 극문(眞淨克文)선사



진정(眞淨克文:1025~經02)선사가 균주(筠州) 대우산(大愚山)에 있을 때였다. 태수(太守) 전익(錢弋)이 그곳을 찾아가 보고서 갑자기 선승이 많아진 것을 이상하게 여겼는데, 사실은 대중들이 스님의 도덕 때문에 모여든 것이었다. 그래서 전익은 방장실로 들어가 보았으나 남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이튿날 대중공양[齋]을 열도록 명하여 스님이 앉으려는 찰나에 병풍 뒤에서 갑자기 개 한 마리가 뛰어나오게 하자, 스님은 몸을 움찔하며 개를 피하였다. 이에 전익이 비웃으며 말하였다.

"대선지식이란 본래 용도 항복시키고 호랑이도 굴복시킬 수 있다 하는데 어찌하여 개 한 마리를 두려워합니까?"

그러자 스님이 맞받았다.

"바위 위에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는 굴복시키기 쉽지만, 집 지키는 용을 항복시키기는 어렵소."

전익이 매우 기뻐하여 스님을 성수사(聖壽寺)로 모셔 와 도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