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총림을 소란케 하다가 / 불심 본재(佛心本才)선사
고산사(鼓山寺) 불심 재(佛心本才)선사는 복주(福州) 민현(閩縣) 사람이다. 처음에 사심(死心悟新)스님을 찾아뵈니, 사심스님이 물었다.
"고향이 어딘고?"
"복주입니다."
"현사(玄沙師備)스님은 오령(五嶺)을 넘어가지 않았고, 보수(保壽)스님은 강을 건너지 않았다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가?"
"걸어가면서 팔을 흔드는 것이야 어떻겠습니까?"
"왼팔을 흔들었느냐, 아니면 오른팔이냐?"
본재스님이 두 손을 길게 늘어뜨리고 흔들며 나오자 사심스님은 매우 기뻐하며 그를 받아들여 머물도록 허락하였다. 얼마 후 시자들의 반발을 사게 되었는데 시자가 사심스님에게 "본재는 가는 곳마다 총림에서 물의를 일으켜 소란스럽게 만드니 스님께서는 그를 이곳에 머물게 해서는 안됩니다."하여, 사심스님은 마침내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말하였다.
"듣자하니 너는 가는 곳마다 어느 총림에서든지 소란을 피운다 하니 우선 다른 곳으로 가보아라."
본재스님은 "큰 선지식이 눈은 어디다 두었소!"하면서 소매를 떨치고 떠나 그 길로 소묵(昭黙)스님을 찾아뵈었다. 소묵스님은 그를 받아들였으며, 얼마되지 않아 마침내 황룡스님의 도를 깨쳤고, 소묵스님은 그에게 큰 법을 맡겼다.
'총림성사(叢林盛事)'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부모를 찾아뵙다 / 설당 도행(雪堂道行)선사 (0) | 2008.02.25 |
---|---|
11. `능가경"을 보다 / 장안도(張安道) (0) | 2008.02.25 |
9. 한 납자를 제접하다 / 정인사 고목 법성(枯木法成)선사 (0) | 2008.02.25 |
8. 투자사의 전좌가 되다 / 부용 도해(芙蓉道楷)선사 (0) | 2008.02.25 |
7. 운문의 정종을 잇다 / 원통 법수(圓通法秀)선사 (0) | 2008.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