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11. `능가경"을 보다 / 장안도(張安道)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16:29
 



11. `능가경"을 보다 / 장안도(張安道)



낙전선생(樂全先生) 장안도(張安道)가 경력(慶曆:1041~1048) 연간에 제주(氵除州) 태수로 있을 때였다. 한 절에 갔는데 불교서적이 책꽂이에 기지런히 꽂혀 있기에 이상히 여겨 뽑아 보니, `능가아발다라보경(楞伽阿跋多羅寶脛)"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마치 어렴풋한 옛 물건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하여 필적을 자세히 살펴보니, 완전히 자기가 쓴 글씨였다. 이에 기쁨과 슬픔이 엇갈려 큰 한숨을 쉬고, 이로부터 깨침을 얻게 되었다.

일찍이 경(능가경)첫 머리 4수의 게로써 마음의 요체를 밝혔는데, 소동파가 남도(南都)를 지나는 길에 친히 장안도의 책을 보고는 다시 30만 냥을 맡기면서, "이 책을 인쇄하여 강회(江淮)지방에 반포하라"고 당부하였다. 소동파는 몸소 불인(佛印了元)스님에게 편지를 보내 금산사(金山寺)에서 간행을 맡아 주도록 부탁하였다. 이 일로 소동파가 낙전에게 보낸 시구(詩句)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다.



낙전거사 하늘에 노닐어

유마거사 방장실이 쓸쓸하네.

樂全居士樂於天  維摩丈室空翛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