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하늘을 꾸짖는다[罵天]는 호를 가진 스님 / 불등 수순(佛燈守)선사
불등 순(佛燈守珣)스님의 호는 매천(罵天), 호주(湖州)안길(安吉)사람이다. 불감(佛鑑慧懃)스님의 법제자로 화산사(禾山寺)의 주지를 지냈다.
어느 날 법상에 오르자 한 스님이 물었다.
"`빈중빈(賓中賓)'이란 무엇입니까?"
"나그네의 길은 하늘처럼 멀기만 한데, 문에 기대어 기다리는 마음, 바다처럼 깊구나."
"`빈중주(賓中主)'란 무엇입니까?"
"먼 길손 떠나보낼 때, 집 떠나던 생각이 나는구나."
"`주중빈(主中賓)'이란 무엇입니까?"
"서로 만나 말에서 내리지 않는 것은 제각기 가야 할 길이 남아 있기 때문이지."
"`주중주(主中主)'란 무엇입니까?"
"하루아침에 조사의 명령을 시행하니 어느 누가 앞에 나설까?"
"`빈과 주[賓主]'에 향상사(向上事)가 있습니까?"
"향상사를 가지고 물어 보아라."
"향상사란 무엇입니까?"
"큰 바다가 만일 스스로 만족하면 모든 강물은 아마 거꾸로 흐르리라."
그 스님이 절하자 수순스님은 말하였다.
"이는 내(珣上座)가 30년 동안 공부해서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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