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수견송(水筧頌)목암 / 안영(木菴安永)선사
목암 영(木菴安永:?~1173)선사는 복주(福州)장성자(章聖者)의 제자로, 유학을 버리고 불교에 귀의한 사람이다. 그는 사제 안분(安分)스님과 도반이 되어 양서암(洋嶼庵)의 나암 정수(懶菴鼎需:1092~1153)스님을 찾아뵙고 모두가 크게 깨쳤으며, 이를 계기로 `수견송(水頌:`수견'은 물을 끌어오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홈통)'을 지었다.
가파른 만길 벼랑길을 돌아들면서
물을 지고 달빛 받으며 몇번이나 쉬었던고
이 하나 홈통 속에 하늘로 통하는 구멍을 돌려놓으니
사람 스스로 편안하고 물 스스로 흐르는구나
路繞懸崖萬仞頭 擔泉帶月幾時休
箇中撥轉通天竅 人自安閑水自流
묘희스님은 이 송을 보고서 "정수에게 이런 아들이 있었다니, 양기의 법도가 아직까지 쓸쓸하지 않구나!"라고 감탄하였다.
뒤에 안영스님은 고산사(鼓山寺)의 주지를 지내니 강절(江浙)지방의 스님들이 모두 영(嶺)으로 들어갔다. 송원(松源崇岳:1132~1201), 무용(無用淨全 : 1127~1207), 식암(息菴達觀:1138~1212)등 여러 큰스님이 모두 스님 회하에 있었으며 후일 천남사(泉南寺)에서 열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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