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20. 원오스님의 늦제자가 되다 / 할당 혜원(瞎堂慧遠)선사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16:45
 


20. 원오스님의 늦제자가 되다 / 할당 혜원(瞎堂慧遠)선사



할당 원(瞎堂慧遠)선사가 처음 무주(婺州)금린산(金鱗山)의 주지를 지내고, 후에 건상(建上)선적사(禪寂寺)의 청으로 그 곳의 주지로 가는 도중에 삼구(三衢)를 지나가게 되었다. 당시 설당 도행(雪堂道行)스님이 오거사(烏巨寺)의 주지로 있었는데 혜원스님이 그를 찾아가 법권(法眷:계보 권속)을 이야기하였다. 도행스님은 그와 이야기 한 후 기특하게 생각하여 열흘 간을 머물라 하고는 얼른 군(郡)으로 달려가 초연거사(超然居士)를 만나 말하였다.

"사백(師伯)원오(圓悟)스님이 늦게 둔 아들로서 사천 땅 출신 혜원이라는 스님이 있는데 어제 나의 산사에 왔소. 머지않아 건상의 주지로 부임하려 하는데, 그곳 산이 깊고 외져서 안타깝습니다. 거사께서 군수에게 말씀드려 이곳 어느 절에 그를 머물게 할 수 있겠습니까?"

초연거사는 "곧 군수에게 말하여 그를 자호산(子湖山)정업선사(定業禪寺)의 주지로 임명하였다." 이에 할당스님은 군수의 초청을 수락하고 대중설법을 하였다.



분수에 달갑게 여기면서 금린산을 굳이 지켜왔는데

그들이 선적사로 나를 잘못 불러들였네

도중에서 다시 어진 군수의 영을 받아

정해진 업은 피하기 어려워 자호산에 머무노라.

甘分金鱗困守株  誤他禪寂遠招呼

中途再領賢候命  定業難逃住子湖



얼마 후 보은사(報恩寺)의 주지로 옮겨가게 되었는데, 당시 묘희스님은 형양(衡陽)에 주석하면서 스님의 이름을 듣고 법의와 함께 게를 보내왔다.



사천 땅 버릇없는 망나니는

참도 없고 거짓도 없이

하얀 몽둥이 하나로

부처가 찾아온다 해도 후려칠 것이다

한 가지 장점이 더 있다면

바리때 속에서 말을 달릴 줄 아는 것이지.

這川藞苴 無眞無假

一條白棒 佛來也打

更有一般長處  解向鉢盂裡走馬



혜원스님은 뒷날 여러 사원의 주지를 지내다가 황제의 칙명으로 영은사(靈隱寺)의 주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