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40. 죽원암주(竹原菴主)의 법문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17:26
 




40. 죽원암주(竹原菴主)의 법문



죽원암주(竹原菴主:宗元)는 건령(建寧)사람이다. 출가하여 묘희스님을 찾아뵙고 종지를 깨달은 뒤, 고향으로 돌아와 암자를 짓고 은거하였다. 여러 사찰에서 주지로 그를 초청하였으나 가지 않았다.

일찍이 법어를 여러 차례 남겼다.



"여러 총림에서 학인들을 지도하는 방편은 그들의 마음에 박힌 못과 말뚝을 뽑아주고 달라붙은 것과 속박을 풀어주는 데 있다. 그러나 나는 이곳에서 한결같이 못과 말뚝을 더 깊게 박아주고 더욱 달라붙게 하고 속박하여 그들을 깊은 연못 속으로 들여보내 스스로가 알도록 한다."



"참선이란 반드시 이 하나[一着子]를 투철하게 뚫어야 한다. 큰 법을 깨쳐도 밝지 못한 자가 반드시 있다. 큰 법을 비록 밝혔다 하여도 자기 발 밑의 세속 인연을 끊어버리지 못한 자가 즐비한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여러 총림에서 이런 말을 듣고는 모두 이 노승에게 욕을 한다. `이미 큰 법을 밝혔는데 또 무슨 발 밑의 세속 인연을 끊지 못하였냐'고 그들을 이상하게 볼 수는 없지만 그들에겐 이 한 가지 깨달음이 부족하여 모든 게 의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 하나는 마치 살인자와 맞부딪치는 것과 같아서 그대들이 죽이지 못하면 그가 그대들을 죽일 것이다. 신통하구나. 대장부의 견해란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