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관음경을 사경하다 진팽공 여림(陳彭空汝霖)
간의대부(諫議大夫) 팽공(彭公)진 여림(陳汝霖)이 손수 관음경을 베껴 써서 도민스님에게 올리자 도민스님은 책을 들고서 말하였다.
"이것은 관음경이니, 무엇이 간의대부입니까?"
"이것은 제가 직접 쓴 것입니다."
"쓴 것은 글자인데, 무엇이 경전입니까?"
팽공이 웃으면서 "정말 모르겠습니다"하자 도민스님이 다시 말을 이었다.
"재상의 몸으로 나타나서 설법을 하십니다."
"사람마다 분수가 있습니다."
"경전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 좋겠소."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도민스님이 경전을 들어 보이자 팽공은 손뼉을 치면서 껄껄대며 하! 하고 감탄하였다.
도민스님이 "그래도 모르겠다고 하겠나?"라고 하니, 팽공은 스님에게 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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