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75. 소자유(蘇子由)의 게송들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20:40
 


75. 소자유(蘇子由)의 게송들



영빈선생(穎濱先生)소자유(蘇子由)는 한때 균양(筠陽)땅에 유배되어, 진정(眞淨克文)스님과 깊은 교류를 나누었다. 그는 일찍이 두 수의 송을 지어 향성사(香城寺) 순(上藍順)스님에게 올렸다.



끝없이 많은 일을 녹여

다해서 하나의 마음을 만들었으나

그 마음마저 두지 않고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르렀구나.

融却無窮事  都成一片心

此心仍不有  從古至如今



보일 듯 하다가 다시 없는 듯

몇 차례 서로 만나 웃음을 지었던고

여기엔 머리도 꼬리도 없으니

몇자 몇치를 헤아리지 마오

동파노인을 알고 싶거든

당당한 대장부임을 알아 두시오

근래에 와서 이 일을 알고서

전혀 글을 읽지 않았다오.

如見復如亡  相逢咲幾場

此間無首尾  尺寸不須量

欲識東坡老  堂堂一丈夫

近來知此事  也不識文書



당시 소동파도 유배지에 있었다. 소자유가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가져 그가 사는 곳을 `동헌(東軒)'이라 이름 지었다는 말을 듣고 시를 지어서 놀려 주었는데, "동헌 장로를 수북이 담아 왔다[盛取東軒長老來]"라는 구절이 있다. 소자유가 이에 대하여 답하였다.

 ̄"설령 수북이 담아 와도 아무 쓸모없고 설당(雪堂)엔 원래 노스님이 계시는 곳[縱使盛來無用處  雪堂自有老師兄]"

또 한번은 도연명(陶淵明)시에 화운(和韻)하였다.



중원 땅에 불법이 전해지자

유학자들은 얘기하는 것마저 부끄러워하였지만

그 공덕 보이지 않는 가운데 펼쳐 있으니

어찌 그 당시를 잊으오리까

이곳은 더러운 풍습으로 뒤범벅되어

흐리멍텅 이름난 스님이 없어

살림살이나 도닥거리며 가산만 지키려 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앉아서 의심하게 만드네

술 고기 나쁜 줄도 모르면서

어떻게 생사를 떠난다고

우리 민 땅엔 이런 풍조 만연하여

불사란 생각할 수조차 없네

영특한 아들 많이 낳아

부처님의 보응이 너를 속이지 않았다하나

때로 바른 법안을 지닌 스님이

한번 나오셔서 이를 밝혀 주리

누가 그 고을의 부호라고 말하는가

바라건대 나의 이 시를 읊조려보오.

佛法行中原  儒者耻論玆

功施冥冥中  而何負當時



此方舊染雜  渾渾無名緇

治生守家室  坐使斯人疑



未知酒肉非  寧與生死辭

熾然吾閩中  佛事不可思



生子多穎悟  得報不汝欺

時有正法眼  一出照曜之



誰謂邑中豪  請誦我此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