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3교의 가르침 / 광록대부(光祿大夫) 조형(晁逈)
광록대부(光祿大夫) 조형(晁逈)은 불경과 그 밖의 서적들을 정밀하게 연구하여 만년에는 `법장쇄금(法藏碎金)"을 저술하였으며, 유․불 양가에 널리 유행되었다. 그의 말은 교화에 큰 도움을 끼쳤는데 그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다.
"유교에서는, 뜻있는 선비라면 학문이 없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불서에 서도 `학문이 없는 자는 그 도리를 분별하지 못한다. 만일 그 말만을 이해하고 되는대로 자포자기를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유․불․도 3교의 서적을 대략 훑어보니,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뜻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유교의 `주역(周易)"에서는 `군자는 덕업을 닦는다[君子進德修業]'하였고 도교의 `노자(老子)"에서는 `으뜸 선비는 도를 깨치고 부지런히 이를 실행한다[上士聞道勤而行之]'고 하였다. 또한 불교의 `보적경(寶積經)"에서는 `마치 큰 용이 할 일을 다 마치고 무거운 짐을 벗어 제 물을 얻은 것과 같다[猶如大龍 所作已辨 捨於重擔 殆得已利]' 고 하였다.
나는 이로 인하여 이 3교를 빠뜨림없이 참구해 보니, 비록 그 문구들이야 서로 다른 점이 없지 않지만 덕이 반드시 학문에서 나온다는 데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이에 더하여 7․80 노령에 이르도록 그 뜻이 심오하여 무궁히 이르게 될 것이다."
맨 마지막의 한마디는 만겁토록 바뀔 수 없는 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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