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송원 숭악(松源崇岳)스님의 게송
송원 숭악(松源岳:1132~1202)스님이 동호사(東湖寺)에 살 때, 다른 법당을 맡은 이가 송을 청하자 스님은 큰 글씨로 써 주었다.
황금 부처님 아래로 눈 내리감은 채
온갖 방법으로 편의를 찾네
이제 나의 몸 붙일 것 없어
도리어 자손에게 덮어달라 보채네.
黃面瞿曇眼目答目蚩 千方百計討便宜
于今無著渾身處 却要兒孫盖覆伊
한 관리에게 지어준 게송은 다음과 같다.
참선과 도와 문장까지 얘기하며
숲 아래에서 만나 웃은 지 그 몇 번이런가
우리집 빗장문을 밟고
평민이 재상을 뵈는 일 또한 예사 일.
說禪說道說文章 林下相逢笑幾場
踏著吾家關子棙 白衣拜相也尋常
세상사람들은 이 게송을 앞다투어 애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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