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담광 남(曇廣南)스님의 `소금을 만들며'라는 게송
담광 남(曇廣南)스님은 오랫동안 밀암(密菴咸傑)스님에게 귀의하였다가 뒤에 불조(佛照德光)스님의 회중에서 요원(寮元:大衆寮의 監事)을 맡아보았다. 그는 `소금을 만들며[化鹽頌]'라는 게송을 지은 적이 있다.
물과 진흙 뒤섞어 한 곳에 끓이니
물과 진흙 사라진 곳 새하얀 소금꽃 피네
하늘에 닿을 듯 높은 값 불러대나
공정한 값 분명하니 누가 감히 다투랴
合水和泥一處烹 水泥盡處雪華生
便能索起遼天價 公驗分明誰敢爭
불조스님은 이 송을 보고 기뻐하여, "이 광남(廣南)땅 오랑캐 역시 거칠구나!"라고 하였다. 후일 그는 삽주(霅州) 도량사(道場寺)의 주지를 지내다가 그의 도가 떨칠 무렵 어느 세력자에게 쫓겨났으며, 얼마 후 냉천사(冷泉寺)에서 입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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