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97. 시자에게 남긴 임종게 / 회암 혜광(晦菴慧光)선사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21:39
 




97. 시자에게 남긴 임종게 / 회암 혜광(晦菴慧光)선사



회암 광(晦菴慧光)선사는 설당 도행(雪堂道行)스님의 법을 이었다. 귀봉사(龜峰寺)의 주지를 하다가 천주 (泉州)법석사(法石寺)로 옮겨왔는데 이는 참정(參政) 주규(周葵)의 부름에 의한 것이다.

그는 임종 때 제자 원총(元聰)에게 송을 남겼다.



총림의 독종 원총1)

시자야!

우리 종문을 일으키지 못하면 너에 가서 우리는 멸망하리

나는 편히 누워 아무런 근심 없으니

총아! 너는 수시로 도독고를 울려라.

叢林毒種元聰侍者  尀耐吾宗滅汝邊也

吾今高枕百無憂  聰汝時撾塗毒鼓




원총은 그 후 오랫동안 밀암(密菴咸傑)스님에게 귀의하여 경산사의 수좌로 있다가 홍주(洪州) 보은사(報恩寺)주지로 세상에 나왔으며, 뒤이어 운거산(雲居山), 은정사(隱靜寺), 설봉사(雪峰寺)등으로 옮겨다니다가 만년에는 칙명으로 경산사의 주지가 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회암스님이 부질없이 그를 인가한 것이 아니라고들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자비를 실천하신 설당스님께서 남긴 음덕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