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103. 꼿꼿한 성격 때문에 / 공안 조수(公安祖殊)선사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22:00
 





103. 꼿꼿한 성격 때문에 / 공안 조수(公安祖殊)선사



공안 수(公安祖殊)스님은 사천(四川)사람이며, 그 또한 만암 도안(卍菴道顔)스님의 법제자이다. 그는 성격이 꼿꼿하여 아무도 그를 가까이할 수 없었다. 건도(乾道:1165~1173)연간에 호상(湖湘)지방에서 도를 폈는데, 한번은 진영에 스스로 찬을 썼다.



달빛은 산골짜기를 비추고

개울 물소리는 절벽에 떨어진다

물빛 산빛깔 속에

나는 한덩이 썩은 나무토막

月色照山容  泉聲落斷崖

水光山色裡  一塊爛奇柴



늙은 학 메마른 연못에 들어와

날개를 잘 접을 줄 알고

하늘에 등이 닿도록 솟아오르니

선계(仙界)의 천지도 비좁기만 하구나.

老鶴入枯地  善解藏羽翮

點著背摩天  壺中天地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