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대중공양으로 임무를 삼다 / 소암 요오(咲菴了悟)스님
소암 오(咲菴了悟)스님은 소주(蘇州) 상숙(常熟)사람이다. 속세를 버리고 출가하여 처음 무암 법전(無菴法全)스님을 찾아뵈었다가 뒤에 구주(衢州) 오거사(烏巨寺)의 밀암(密菴咸傑)스님을 찾아뵈었다. 순희(淳熙:1174~1189)연간에 냉천사(冷泉寺)에 수좌로 있었는데 오로지 대중 공양에 마음을 다하였다. 당시 큰 흉년이 들었는데 밀암스님이 탁발 행각을 간 후 돌아오지 않자 소임자는 그가 돌아오면 공양하기로 약속하였다. 이에 요오스님은 산문에 앉아 기다리다가 모두 안으로 들어가 먼저 공양하도록 하였다. 밀암스님이 돌아오자 소임자가 이 일을 알리니 밀암스님은 요오스님을 보고서 불쾌한 빛을 보였다. 이를 계기로 그곳을 떠나면서 말하였는데 그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게 손가락 만한 사원이 있다면
마음을 다하여 오호(五湖)의 스님들을 공양하리라.
但得院子如揲大 盡情供養五湖僧
그 후 한 계절이 지나지 않아 구주(衢州) 상부사(祥符寺)의 주지가 되었고, 그 밖의 여러 곳의 주지를 지내면서 과연 대중공양으로 자기 임무를 삼았다.
'총림성사(叢林盛事)'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8. 위산 법보(潙山法寶)선사의 게송 (0) | 2008.02.27 |
---|---|
107. 고목 조원(奇木祖元)선사의 대중법문 (0) | 2008.02.27 |
105. 뒤를 이를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 만수 요수(萬壽了修)선사 (0) | 2008.02.25 |
104. 서암 순(瑞巖順)선사의 상당법어 (0) | 2008.02.25 |
103. 꼿꼿한 성격 때문에 / 공안 조수(公安祖殊)선사 (0) | 2008.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