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고소사(姑蘇寺)비구니 조근(祖懃)선사
고소사(姑蘇寺)에 조근(祖懃)비구니 한 분이 어린나이에 혹암(或菴師體)스님에게 귀의하여 생사대사를 깨치고자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정진한 지 오랜 뒤에야 깨달은 바 있었다. 하루는 어느 관리가 종이를 펴놓고 게를 써달라 청하니 다음과 같은 게를 써 주었다.
진종일 관아를 다스려도 관아를 모르니
일생동안 아전에게 많이도 속는구나
아전을 꾸짖어 내쫓으니 관아 모습 스스로 드러나
북두를 흔들어 뒤집고 남쪽을 보노라.
終日爲官不識官 終年多被吏人瞞
喝散吏人官自顯 掀翻北斗面南看
그는 많은 곳에서 주지로 초빙했지만 굳게 거절하고 나가지 않은 채, 풍교(楓橋) 이씨(李氏)의 암자에서 세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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