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계에 들어간다
4-7-6 百門義海 云. 入法界者 卽塵緣起是法 法隨智顯 用有差別是界. 此法 以無性故 則無分劑 融無二相 同於眞際 與虛空等 遍通一切 隨處顯現 無不明了. 然此一塵與一切法 各不相見 亦不相知. 何以故 由各各全是圓滿法界 普攝一切 更無別法可知見也. 經云 卽法界無法界 法界不知法界. 若如是更無別法可知見者 云何言入 以悟了之處 名爲入故. 又 雖入而無所入 若有所入 則失諸法性空義.
ꡔ백문의해ꡕ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하였다.
법계(法界)에 들어간다 함은 번뇌 속에서 연기하는 것이 법(法)이며, 법이 지혜를 따라 나타나나 쓰임에서 차별이 있는 것이 계(界)이다. 이 법은 결정된 성품이 없기 때문에 나누어짐이 없이 원융하여 다른 모습이 없어서 진제(眞際)와 같으니, 허공과 같아 일체에 두루 통하고 가는 곳마다 현현하여 명료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이 하나의 번뇌가 일체법과 더불어 각자가 서로 보지도 서로 알지도 못하니, 왜냐하면 각각이 전부 원만법계로서 두루 일체를 거둠으로 말미암아 다시 알고 볼 만한 별다른 법이 없기 때문이다.
경에서는 “법계 자체에 법계가 없어, 법계가 법계를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만약 이와 같이 다시 알고 볼 만한 다른 법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법계에 들어간다고 말하는가. 깨달아 요지하는 곳으로써 법계(法界)에 들어간다고 하기 때문이다. 또 비록 법계에 들어가더라도 들어갈 곳이 없으니, 만약 들어갈 곳이 있다면 곧 모든 법의 성품이 공(空)한 이치를 잊는 것이다.
○ |
以無性理同故 則處處入法界. 前約情智凡小所見 隨染淨緣 成十法界者 卽成其過 今依華嚴性起法門 悉爲眞法界. 若成若壞 若垢若淨 全成法界 如經云 分別諸色無量壞相 是名上智者. 古釋云 六道之色 壞善壞定 二乘之色 壞因壞果 菩薩之色 壞有壞無 佛色者 壞上諸壞 壞爲法界 非壞非不壞 悉是法界.
결정된 성품이 없는 이치가 같기 때문에 곧 곳곳에서 법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된 범부나 소승의 견해인 알음알이로 깨끗하거나 더러운 인연을 따라 십법계(十法界)를 이루는 것은 곧 허물이 되나, 지금 화엄의 성기법문(性起法門)에 의지하는 것은 모두 다 참다운 법계가 된다. 만들거나 부수든지, 더럽거나 깨끗하든지 간에 일체 모두가 법계를 이룸이니, 이것은 경에서 “모든 색에서 한량없이 부서지는 모습을 분별하면 수승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라고 한 것과 같다.
옛날에 이것을 해석하여 “육도(六道)의 색은 선(善)이나 정(定)을 허물고, 이승(二乘)의 색은 인(因)이나 과(果)를 허물며, 보살의 색은 유(有)나 무(無)를 허무나, 부처님의 색은 위에서 말한 허무는 자체 모두를 허무는 것이니 허무는 자체가 법계가 된다. 허무는 것도 아니면서 허물지 않는 것도 아니니, 모두가 다 법계이다”라고 하였다.
'명추회요(冥樞會要)'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일체언설이 진실 (0) | 2008.03.03 |
---|---|
7. 일체범부가 선정에 (0) | 2008.03.03 |
5. 차고 뜨거운 것을 스스로 (0) | 2008.03.03 |
4. 모두가 법성에 의지하여 (0) | 2008.03.03 |
3. 부처님이란 생각도 (0) | 2008.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