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67. 어찌 중생의 모습을 보는가

通達無我法者 2008. 3. 3. 21:24
 

어찌 중생의 모습을 보는가

 

23-6-67 問 旣衆生已成 理事圓備 則諸佛何以出世更化衆生. 答 衆生不如是知 所以須化. 故經云 俱同一性 所謂無性. 大悲相續 救度衆生 隨門不同 種種有異. 約成佛門 一切成也. 同一無性 故得現成. 妄性本虛 生元是佛. 眞性叵得 非今始成 故皆成也. 物物無性 故成種智 證斯同體 而起大悲. 一得永常 故云相續. 只由不知無性 故敎化不絶.



문 : 이미 중생은 완성되어 이()와 사()가 원만하게 갖추어졌는데, 무엇 때문에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다시 중생을 교화하십니까.


답 : 중생이 이렇듯 알지 못하기에 교화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다 함께 동일한 성품을 갖추었으니 이른바 결정된 성품이 없는 것이다. 대비심을 상속하여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함은 방편에 따라 같지 않으므로 여러 가지로 다르게  된다. 그러나 성불의 이치에서 본다면 일체가 성불한 것이다. 동일하게 결정된 성품이 없으므로 성불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허망한 성품은 본래 비어 있으니 중생이 원래 부처님이다. 참다운 성품은 얻을 수 없나니 지금 비로소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성불할 수 있는 것이다.

사물 하나하나가 결정된 성품이 없기 때문에 일체를 아는 지혜를 이루어서 똑같은 바탕임을 증득하여 대비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한번 얻으면 영원히 지속되므로 대비심을 상속한다고 말한다. 다만 중생이 결정된 성품이 없음을 알지 못하기에 부처님의 교화가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雖現報化 法體不遷. 如隨色之摩尼 衆相現而本體不動 似應聲之虛谷 群響發而起處無心 不著自他 豈見衆生之相 本非出沒 常冥大覺之原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는 보신(報身)과 화신(化身)의 몸을 나타내더라도 법신(法身)의 바탕은 바꾸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색에 따라 변하는 마니주(摩尼珠) 속에 여러 가지 모습이 나타나더라도 마니주의 본 바탕은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다.

소리에 응하는 빈 골짜기에 여러 가지 소리가 일어나더라도 소리가 일어나는 빈 골짜기에는 메아리를 일으키려는 마음이 없음과도 같다. 자기와 남을 집착하지 않는데 어찌 중생의 모습을 보겠는가. 본래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 항상 대각(大覺)의 근원에 명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