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69. 도에는 차별이 없으나 행에

通達無我法者 2008. 3. 3. 21:28
 

도에는 차별이 없으나 행에

 

23-10-69 問 此一心宗 成佛之道 還假歷地位修證不.1) 答 此無住眞心 實不可修不可證不可得. 何以故 非取果故 不可證 非著法故 不可得 非作法故 不可修. 以本淨非瑩 法爾天成.2) 若論地位 卽在世諦行門 亦不失理 以無位中 論其地位 不可起決定有無之執. 經明 十地差別 如空中鳥跡.



문 : 이 일심종(一心宗)의 부처님이 는 도는 몇 단계의 지위를 방편으로 닦아야 증득하는 것입니까.


답 : 이 머무를 것이 없는 참다운 마음은 진실로 닦을 수 없고 증득할 수 없으며 얻을 수도 없다. 왜냐하면 어떤 과보를 취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어떤 법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어떤 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닦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래가 청정한 것으로 옥처럼 깎고 다듬어서 투명한 것이 아니니, 법이 그러하여 원래 그런 것이다.

만약 지위를 논한다면 세상의 이치가 펼쳐지는 곳에 있으면서 또한 참다운 이치를 잃지 않으니, 이는 지위가 없는 자리에서 그 지위를 논하므로 있다거나 없음을 결정하는 집착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ꡔ화엄경ꡕ에서는 “십지(十地)의 차별은 마치 허공을 나는 새의 자취와 같다”고 밝힌 것이다.



若圓融門寂滅眞如 有何次第 若行布門對治習氣 昇進非無. 又 染淨階位 皆依世俗名字分別 則似分階降 不壞一心. 譬如 衆生位如土器 菩薩位如銀器 諸佛位如金器 土銀金等 三種器量雖殊 然一一器中 虛空遍滿 平等無有差別. 虛空卽喩 一心法身 平等之理 諸器卽況 根器地位 階降不同. 道本無差 隨行有異.



만약 원융한 곳의 적멸진여(寂滅眞如)라면 여기에 무슨 차례가 있으리오마는, 수행을 통하여 보살행으로 중생의 나쁜 기운을 고쳐 나가는 곳이라면 수행의 지위가 점차 올라감이 없지 않다. 또한 오염되거나 청정하다는 단계적인 지위를 모두 세속의 명자(名字)에 의한 분별로서 단계가 높고 낮은 것으로 나누는 듯하나, 이것이 하나의 마음을 허문 것은 아니다.

이것을 비유하면 중생의 지위는 흙그릇과 같고 보살의 지위는 은그릇과 같으며 모든 부처님의 지위는 금그릇과 같다. 세 종류의 그릇이 가진 양()이 다르더라도 하나하나의 그릇마다 허공이 가득 차니, 허공의 바탕은 평등하여 차별이 없는 것이다.

여기서 허공은 하나의 마음인 법신의 평등한 이치를 비유하고, 여러 그릇은 중생의 근기와 수행하는 지위에 높고 낮음이 있는 것을 비유했다. 도()에는 본래 차별이 없으나 행()에 따라 차별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