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70. 모든 지위에는 차별이 없다

通達無我法者 2008. 3. 3. 21:29
 

모든 지위에는 차별이 없다

 

23-14-70 不思議佛境界經 云. 爾時須菩提 又問言 大士 汝決定住於何地 爲住聲聞地 爲住辟支佛地 爲住佛地耶. 文殊師利菩薩言 大德 汝應知 我決定住於一切諸地. 須菩提言 大士 汝可亦決定住凡夫地耶. 答曰 如是. 何以故 一切諸法及以衆生 其性卽是決定正位 我常住此正位. 是故我言 決定住於凡夫地也.



ꡔ부사의불경계경ꡕ에서 수보리가 문수사리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였다.


수보리 : 대사여, 당신은 어떤 위치에 머물러 있습니까. 성문의 지위입니까, 아니면 벽지불의 지위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부처님의 지위입니까.


문수 : 대덕이시여, 당신은 내가 일체 모든 지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수보리 : 대사여, 그렇다면 당신은 범부의 지위에 머물러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까.


문수사리 :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법과 중생의 성품 자체가 바른 지위로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나는 항상 이 바른 지위에 상주합니다. 그래서 내가 범부의 지위에 머물러 있다고 확실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須菩提 又問言 若一切法及以衆生 卽是決定正位者 云何建立諸地 差別而言 此是凡夫地 此是辟支佛地 此是佛地耶. 文殊師利菩薩言 大德 譬如世間以言說故 於虛空中 建立十方 所謂 此是東方 此是南方 乃至 此是上方 此是下方. 雖虛空無差別 而諸方有如是如是種種差別. 此亦如是 如來 於一切法決定正位中 以善方便 立於諸地 所謂 此是凡夫地 此是聲聞地 此是辟支佛地 此是菩薩地 此是佛地. 雖正位無差別 而諸地有別耳.



수보리 : 만약 일체법과 중생이 바른 지위로 결정되어 있다면 무엇 때문에 온갖 지위를 만들어 차별하여 말하기를, 이것은 범부의 지위이나 저것은 벽지불의 지위, 또한 부처님의 지위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문수 : 대덕이시여, 비유하면 세간에서는 말로 설명하기 때문에 허공에 열 가지 방향을 정하여 동쪽과 서쪽, 남쪽과 북쪽, 나아가서 위쪽과 아래쪽 등으로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비록 허공에는 차별이 없더라도 여러 방향으로 이와 같은 차별이 있게 됩니다.

지위를 차별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여래가 일체법의 결정되어 있는 바른 지위에다 훌륭한 방편으로써 차별을 두니, 범부의 지위․성문의 지위․벽지불의 지위․보살의 지위․부처님의 지위가 그것입니다. 비록 바른 지위에는 차별이 없더라도 모든 지위에서 차별이 있는 것입니다.



所以 天台云 四敎如空中四點 四點雖歷然 不壞虛空性. 然此地位 至究竟位中 若理若行 方可窮盡.



그러므로 ꡔ천태교ꡕ에서 “네 가지의 가르침이1) 허공에 찍는 네 개의 점과 같으니, 네 개의 점이 비록 뚜렷하게 드러나더라도 허공의 성품을 부순 것은 아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범부의 지위에서 구경에 이르는 지위 가운데에서 이치이든 행이든 간에 바야흐로 그 도리를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