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88. 먼 하늘에 구름이

通達無我法者 2008. 3. 3. 21:52
 

먼 하늘에 구름이

 

28-3-88 會通純雜文云 萬行紛披 比華開錦上者1) 意取五綵相宣 華色雖異 一一之線 皆悉通過. 通喩於純 異喩於雜. 故常通常異 名爲無礙 不同繡畫但異不通. 釋曰 若異而不通 失一性圓融之道 若通而不異 無萬行莊嚴之門. 今常異常通 無間無斷則眞體冥寂不礙隨緣大用現前 無妨正性.可謂比華開錦上 猶雲起長空矣.



순()과 잡()을 모아 회통하는 글에서 “보살의 분분한 만행을 비단 위에 꽃을 피움에 비교하는 것은 비단 위에 오색의 아름다운 색깔이 가득 펼쳐짐을 취하는 뜻이라, 꽃의 색깔이 비록 다르더라도 꽃을 그린 하나하나의 선은 모두 비단 위를 통과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하나의 선이 다 통과하는 비단은 순수를 비유하고, 꽃의 색깔이 다름은 잡다함을 비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통하면서도 항상 다름이 있음을 이름하여 걸림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 이 비유는 수를 놓아 그린 그림이 단지 옷감과 수를 놓는 실의 바탕이 달라 서로 통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고 하였다.


이것을 풀이하여 보자. 만약 달라서 통하지 않는다면 하나의 성품으로 원융한 도를 잃을 것이며, 통하여 다름이 없다면 보살의 만행으로 장엄하는 문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항상 다르면서 항상 통하여 틈도 없고 끊어짐도 없으니 곧 참다운 바탕이 은근하게 공적한 것으로서, 인연을 따름에 걸림없이 큰 작용을 나타내며 바른 성품을 방해함이 없는 것이다. 가히 비단 위에 꽃을 피움과 비교할 만하고, 먼 하늘에 구름이 이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