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경은 구족도이며 원돈문
27-7-86 華嚴經 云. 爾時文殊師利菩薩 問德首菩薩言 佛子 如來所悟 唯是一法. 云何乃說無量諸法 現無量刹 化無量衆 演無量音 示無量身 知無量心 現無量神通 普能震動無量世界 示現無量殊勝莊嚴 顯示無邊種種境界 而法性中 此差別相 皆不可得. 時德首菩薩 以頌答曰 佛子所問義 甚深難可了 智者能知此 常樂佛功德.
ꡔ화엄경ꡕ에서 문수사리가 덕수 보살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불자여, 여래가 깨달은 것은 오직 하나의 법이었다. 무량한 모든 법을 설하여 무량한 국토를 나타내고,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여 무량한 법의 소리를 연출하고, 무량한 몸을 나타내어 무량한 마음을 알고, 무량한 신통을 나타내어 널리 무량한 세계를 진동시킬 수 있으며, 한량이 없는 수승한 장엄을 시현하여 끝이 없는 여러 가지 경계를 드러내 보이면서도, 어떻게 법성 가운데에 나타나는 이 차별상 모두를 얻을 수 없다고 설하는가.
그 때에 덕수 보살이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불자여, 그대가 질문한 이치
매우 깊은 뜻이라 어렵긴 하나
지혜로서 이것을 알 수 있나니
부처님의 공덕을 항상 즐기네.
○ |
譬如地性一 衆生各別住 地無一異念 諸佛法如是. 亦如火性一 能燒一切物 火焰無分別 諸佛法如是. 亦如大海一 波濤千萬異 水無種種殊 諸佛法如是. 亦如風性一 能吹一切物 風無一異念 諸佛法如是.
비유하면 땅의 성품 하나이면서
중생은 제각기 따로 머무나
땅에는 같고 다른 분별이 없듯
부처님의 모든 법 이와 같도다.
비유하면 불의 성품 하나이면서
인연 따라 일체 사물 태우더라도
타오르는 불길은 분별이 없듯
부처님의 모든 법 이와 같도다.
비유하면 바다의 물 하나이면서
바람 따라 파도 모습 일렁이지만
인연 따른 물의 성품 다름이 없듯
부처님의 모든 법 이와 같도다.
비유하면 바람 성품 하나이면서
일체 사물 온갖 곳에 불어 제쳐도
부는 바람 같고 다른 분별이 없듯
부처님의 모든 법 이와 같도다.
○ |
亦如大雲雷 普雨一切地 雨滴無差別 諸佛法如是. 亦如地界一 能生種種芽 非地有殊異 諸佛法如是 亦如無雲曀 普照於十方 光明無異性 諸佛法如是 亦如空中月 世間靡不見 非月往其處 諸佛法如是
비유하면 천둥과 먹구름들이
내리는 빗방울로 땅을 적시며
고루고루 따슨 기운 차별이 없듯
부처님의 모든 법 이와 같도다.
비유하면 땅의 경계 하나이면서
여러 가지 싹들을 틔워 내어도
땅에는 특별히 다른 게 없듯
부처님의 모든 법 이와 같도다.
구름이 햇빛을 가리지 않아
시방세계 널리널리 비추더라도
광명에 다른 성품 특별히 없듯
부처님의 모든 법 이와 같도다.
가을 하늘 허공에 뜬 둥근 달빛을
모든 곳의 세간 사람 쳐다보아도
허공의 달 어느 장소 간 곳이 없듯
부처님의 모든 법 이와 같도다.
○ |
譬如大梵王 應現滿三千 其身無別異 諸佛法如是. 故知 此宗鏡一心之旨 名具足道 是圓頓門. 就緣起則無邊 約眞性則無二 一多交徹 存泯同時.
비유하면 대범왕이 몸을 나투어
일체세계 허공 가득 채우더라도
그 몸에는 특별히 다른 게 없듯
부처님의 모든 법 이와 같도다.
그러므로 하나의 마음인 종경의 뜻을 구족도(具足道)라 하며 원돈문(圓頓門)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연기의 입장에서는 끝없는 차별이 있거니와 참다운 성품을 기준하면 다른 것이 아니니, 일(一)과 다(多)가 서로간에 사무치고 있거나 없음이 동시(同時)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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