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밑의 외로운 등불
28-9-90 此重玄門 名言路絶 隨智所演 以廣見聞 唯證方知 非情所解. 若親證時 悉是現量之境 處處入法界 念念見遮那. 若但隨文義所解 只是陰識依通 當逆順境時 還成滯礙. 遇差別問處 皆墮疑情 如鹽官和尙 勘講華嚴大師云 華嚴經有幾種法界. 對云 略而言之 有十種法界 廣而言之 重重無盡. 師豎起拂子云 是第幾種法界.
이 중현문(重玄門)은 명자와 언어의 길이 끊어졌으나 지혜를 따라 부연되어 견문이 넓어지기 때문에, 오직 증득해야만 알 수 있는 것으로서 알음알이로 이해될 것이 아니다. 만약 이 자리를 친히 증득할 때에는 모두가 현량의 경계로서, 처처에서 법계에 들어가며 생각생각에 비로자나 부처님을 보는 것이다. 만약 단지 문자의 뜻에 따라 이해될 것이라면 다만 알음알이에 의지하여 통하나, 역순의 경계를 만날 때에는 도리어 걸리고 막히는 것이다. 차별하여 묻는 곳을 만나게 되면 모두가 다 의심에 떨어지리니, 이는 마치 염관 화상이 ꡔ화엄경ꡕ을 강의하는 강사를 떠보고자 다음과 같이 질문하는 것과 같다.
염관 : ꡔ화엄경ꡕ에는 몇 종류의 법계가 있는가.
강사 : 요약하여 말하면 열 가지 종류의 법계가 있으며, 광범위하게 말하면 중중무진의 법계가 있습니다.
염관 : (불자를 일으켜 세우면서) 이 자리는 몇 번째 법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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當時 低頭擬祇對次 師訶云 思而知 慮而解 是鬼家活計. 日下孤燈 果然失照出去.
강사 : ………(머리를 숙여 생각하며 대답할 말을 찾자,)
염관 :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생각해서 알거나 헤아려 이해하는 것은 깜깜한 귀신굴 속에 살고자 꾀를 내는 짓이니라.
밝은 태양 밑의 외로운 등불! 과연 빛을 잃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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