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가지 걸림없는 무애
28-1-87 華嚴宗有十種無礙. 今於事法上1) 辯此十無礙 例餘法准知. 一 性相無礙者 如經云 此蓮華葉卽具此十義 謂此華葉卽同眞性 不礙事相宛然. 二 廣狹無礙 卽此華葉其必普周無有邊際 而恆不捨本位分劑. 此則分卽無分 無分卽分. 經云 此諸華葉普覆法界.
화엄종에는 열 가지의 걸림없는 법이 있다. 지금 사법(事法) 위에서 열 가지 걸림이 없는 것을 설명하니, 나머지 다른 법도 이에 준하여 알 것이다.
1. 성상무애(性相無碍) : 성품과 드러나는 모습이 서로 걸림이 없다는 성상무애는 마치 경에서 “연꽃잎에 곧 열 가지 이치를 함께 갖추었다”고 말한 것과 같다. 이것은 연꽃잎이 참다운 성품과 같아서 모습이 완연하게 드러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음을 말한다.
2. 광협무애(廣狹無碍) : 넓고 좁음이 서로 걸림이 없다는 광협무애는 연꽃잎이 반드시 법계에 두루함이 끝이 없으나, 항상 본래의 자리를 버리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것은 곧 나누어지면서 나누어지지 않고, 나누어지지 않으면서 나누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에서는 “이 모든 연꽃잎이 널리 법계를 덮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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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一多無礙 卽此華葉 具無邊德 不可言一 融無二相 不可言多. 四 相入無疑 此一華葉舒已 遍入一切差別法中 復能攝取彼一切法 令入己內. 是故 卽舒恆攝 同時無礙. 五 相卽無礙 此一華葉 必廢己同他 擧體全是彼一切法 而恆攝他同己 令彼一切 卽是己體. 是故 己卽是他 己不立 他卽是己 他不存 他己存亡 同時顯現.
3. 일다무애(一多無碍) : 하나와 여럿이 서로 걸림이 없다는 일다무애는 연꽃잎 자체가 한량이 없는 공덕을 함께 갖추고 있어서 하나라고 말할 수가 없고, 원융하여 두 가지 모습이 없으므로 많다고도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4. 상입무애(相入無碍) : 서로 들어가는 데에 걸림이 없다는 상입무애는 하나의 연꽃잎이 펼쳐지면 일체의 모든 차별법 가운데에 두루 들어가면서 다시 그 일체법을 거두어 자기 안으로 들어가게 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법을 펼치는 자리에서 항상 거둠이 동시여서 서로 걸림이 없는 것이다.
5. 상즉무애(相卽無碍) : 서로 즉(卽)하여 걸림이 없다는 상즉무애는 하나의 연꽃잎은 반드시 자기를 버리고 상대와 같아지나니, 바탕 전체가 일체의 모든 법이면서 항상 상대를 거두어 자기와 같아지는 것이니, 일체 모든 법이 곧 자기의 바탕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곧 상대라 자기를 세우지 않으며, 상대가 곧 자기라 상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와 자기가 존재하고 사라짐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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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隱顯無礙 此華葉旣遍一切 彼一切法 亦皆普遍. 此能遍彼 則此顯彼隱 彼能遍此 則彼顯此隱. 如是此彼 各有隱顯無礙. 七 微細無礙 又 此華葉中 悉能顯現微細刹土 炳然齊現 無不具足. 經云 一塵中 微細國土 曠然安住.
6. 은현무애(隱顯無碍) : 숨고 나타나는 것이 서로 걸림이 없다는 은현무애는 하나의 연꽃잎이 일체의 모든 법에 두루하고, 일체의 모든 법 또한 모든 곳에 널리 두루함을 말한다. 연꽃잎이 일체 모든 곳에 두루할 수 있다면 곧 연꽃잎이 드러나고 일체의 모든 법은 숨는 것이며, 일체의 모든 법이 연꽃잎에 두루할 수 있다면 일체의 모든 법이 드러나고 연꽃잎은 숨는 것이다. 이와 같이 피차에 각자가 숨고 나타남이 서로 걸림이 없다.
7. 미세무애(微細無碍) : 아주 작은 것에도 서로 걸림이 없다는 미세무애는 또 이 하나의 연꽃잎 가운데에 미세하게 아주 많은 일체의 국토가 다 드러나나, 확연하게 일제히 나타남에 구족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경에서 “하나의 티끌 가운데 아주 많은 국토가 드넓게 안주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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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 帝網無礙 又 此華葉一一塵中 各有無邊諸世界海 世界海中復有微塵 此微塵內 復有世界. 如是重重不可窮盡 非是心識思量境界. 九 十世無礙 此一華葉 橫遍十方 豎該九世. 以時無別體 依華以立 華旣無礙 時亦如之.
8. 제망무애(帝網無碍) : 제석천의 그물인 그물코에 달려 있는 구슬들이 서로 끝이 없이 비춘다는 제망무애는 또한 이 연꽃잎이 제석천의 인드라망 구슬과 같아서 하나하나의 티끌 가운데 각자가 끝이 없는 모든 세계의 바다를 지니고 있고, 이 모든 세계의 바다에 다시 미세한 티끌이 있는데, 이 티끌 속에 다시 무량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거듭거듭 되풀이되는 것의 끝을 볼 수가 없으니, 이것은 중생의 알음알이로서 생각할 경계가 아니다.
9. 십세무애(十世無碍) : 하나의 생각에 과거․현재․미래가 전부 있어서 서로 걸림이 없다는 십세무애는 하나의 연꽃잎이 공간적으로는 시방세계에 두루하고 시간적으로는 구세(九世)를 포용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시절(時節)은 별다른 실체가 없는 것으로서 꽃에 의지하여 세워지기 때문이니, 꽃에 이미 서로 걸림이 없으므로 시절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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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 主伴無礙 又 此華葉理無孤起 必攝無量眷屬圍繞. 經云 此蓮華有世界海微塵數蓮華 以爲眷屬. 此經所有眷屬 互爲主伴 具德圓滿.
10. 주반무애(主伴無碍) : 주체와 여기에 동반하는 사물이 서로 걸림이 없다는 주반무애는 이 하나의 연꽃잎이 이치적으로 홀로 서지 못하고 반드시 한량없는 권속들에 의해 둘러싸임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에서는 “이 연꽃에는 세계의 바다에 널려 있는 미진수만큼의 연꽃이 있어서 자기의 권속으로 삼는다”고 하였다. 이 경에 있는 일체의 모든 권속은 서로간에 주체가 되고 동반자가 되어서 원만한 덕을 충분히 갖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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