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無知)라도 내용이 달라
36-15-114 聖心無有取相之知 故云無知 非謂則無眞知也. 何者 般若靈鑒 無種不知 不同太虛 一向無知也. 然則 斷見無知 略明有十一種 論中略言三種. 十一種者 一者太虛 一向空故 二者木石 謂無情故 三者聾瞽 謂根不具 無見聞故. 此上三種 是論所破. 四者愚癡 謂無智慧 於境不了故 五者癲狂 惡鬼惑心 失本性故 六者心亂 境多惑心 不能決斷故.
성인의 마음은 어떤 상을 취한 앎이 없기 때문에 무지(無知)라고 하나, ‘참으로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반야로서 신령스럽게 비추는 지혜는 어떠한 종류도 알지 못할 것이 없어, 전혀 앎이 없는 허공과는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단견무지(斷見無知)를 간략하게 밝히면 열한 종류가 있으나, 논 가운데는 간략하게 세 종류만 언급하고 있다. 단견무지의 열한 가지 종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허공과 같은 무지로서 한결같이 비어 있기 때문이며, 둘째는 목석 같은 무지로서 정식이 없기 때문이며, 셋째는 귀머거리나 눈 먼 소경 같은 무지로서 온전한 육근을 갖추지 못하여 보고 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는 용수 보살의 ꡔ중론ꡕ에서 거론하여 타파한 것이다.
넷째는 어리석은 무지로서 지혜가 없어 경계에서 진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전도된 미치광이 같은 무지로서 악귀가 마음을 미혹하게 하여 본성을 잃었기 때문이며, 여섯째는 마음이 어지러운 무지로서 경계가 많은 것으로 마음이 흐트러져 결단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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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者悶絶 心神闇黑 如死人故 八者惛醉 爲藥所迷故 九者睡眠 神識困熟故 十者無想定 外道伏惑 心想不行故 十一者滅盡定 二乘住寂 心智止滅故. 此上並是惑倒 非般若無知也.
일곱째는 기절하여 아득한 무지로서 생각이 캄캄하여 죽은 사람과 같기 때문이며, 여덟째는 혼몽하여 술에 취한 무지로서 약기운에 취해 어릿어릿하기 때문이며, 아홉째는 수면 같은 무지로서 정신이 곤하게 잠들어 있기 때문이며, 열째는 아무 생각이 없는 선정의 무지로서 외도들이 번뇌를 조복받기 위해서 마음에 아무 생각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며, 열한 번째는 일체를 멸한 선정의 무지로서 이승(二乘)들이 공적한 곳에만 머물러서 마음의 지혜가 멈추어 멸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모든 것은 전도된 미혹의 무지로서 반야의 무지와는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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