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137. 공양 목탁을 올려라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4:58
 

공양 목탁을 올려라

 

41-3-137 夫入宗鏡 法爾亡言 非智所知 唯信所及. 如讚般若偈云 若人見般若 論義心皆絶 猶如日出時 朝露一時失. 故祖師云 論卽不義 義卽不論 若欲論義 終非義論.



종경에 들어가면 법이 그러하여 말이 사라지니 세간의 지혜로 알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으로 도달하는 곳이다. 이것은 마치 반야를 찬탄하는 게송에서 말하는 다음 내용과 같다.


   누군가 반야를 보게 된다면

   이치를 논할 마음 다 끊어지니

   동쪽에 햇님이 떠오를 때에

   아침 이슬 일시에 사라지듯이.


그러므로 조사 스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따지면 참다운 이치 아니니

   참다운 이치는 논할 수 없네

   이치를 논하려 마음 먹으면

   끝끝내 참다운 이치 아니리.



昔梁武帝 於華林園重雲殿 集四部衆 自講三慧般若經 時傳大士在會. 太子遣問 大士何不論義. 答曰 皇帝菩薩所說 非長非短 非廣非狹 非有邊非無邊 如如正理 復有何言. 劉中丞 又問 大士 何不往復 衆所願聞. 答曰 日月停景 四時和適.



옛날에 양무제가 화림원 중운전에서 사부대중을 모아 본인 스스로가 ꡔ삼혜반야경ꡕ을 강설하였는데, 그 때에 부대사가 그 법회에 참석하였다. 태자가 사람을 보내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


문 : 대사는 어째서 불법의 이치를 논하지 않고 가만히 계시는 것입니까.


답 : 황제 보살이 설하는 것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으며, 유()나 무()에 걸리지 않는 여여하게 바른 이치인데, 여기에 다시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유중승이란 사람이 또 다음과 같이 물었다.


문 : 대사께서는 대중이 법문 듣기를 원하는데 어째서 나아가질 않습니까.


답 : 해와 달이 아름답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온화하고 편안합니다.



又 中天竺有出家外道馬鳴 世智辯才 善通言論. 唱言 若諸比丘 能與我論義者 可打揵搥1) 如其不能 不足公鳴揵搥 受人供養. 時長老脅 到彼國言 但鳴揵搥 設彼來者 吾自對之 卽鳴揵搥. 外道卽問 今日何故 打此木耶. 答言 北方有長老沙門 來鳴揵搥. 外道問言 欲論義耶. 答言 然.



또 중천축에 출가한 외도 마명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세간의 지혜와 변재가 뛰어나 세간의 온갖 언어를 통달하였다. 마명은 소리를 높여서 “만약 모든 비구 중에서 나와 더불어 진리를 논할 자가 있다면 공양 목탁을 올려도 좋으나, 만일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공양 목탁을 올려서 다른 사람의 공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였다. 그 때 장로 협존자가 그 나라에 도착하여 “공양 목탁을 올려라. 설사 마명이 오더라도 내가 상대하겠다”고 하니, 이에 대중들이 공양 목탁을 올리게 되었다. 외도 마명이 목탁 소리를 듣고 달려와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


마명 : 무엇 때문에 오늘 공양 목탁을 올렸는가.


대중 : 북방에 계신 장로 사문이 오셔서 공양 목탁을 올렸습니다.


마명 : 공부의 이치를 논하고자 하는가.


대중 : 그렇습니다.

於是廣備論場 大衆雲集 乃至 長老脅言 吾旣年邁 故從遠來 又 先在此座 理應先語.2) 外道言 亦可爾耳 現汝所說 吾盡當破. 長老脅卽言 當今天下泰平 大王長壽 國土豐樂 無諸災患. 外道黙然 不知所言. 論法無對 卽墮負處 伏爲弟子. 剃除鬚髮 度爲沙彌 受具足戒.



이에 토론하는 장소가 갖추어지자 대중들이 운집하였고, 장로 협존자가 먼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존자 : 내가 나이도 많고 일부러 멀리서 왔으며 또 먼저 이 자리에 있었으니, 도리상 응당 먼저 말해야 할 것이다.

마명 : 그렇게 하십시오. 당신이 말하는 내용이 드러나면 제가 모조리 논파할 것입니다.

존자 : 지금 천하가 태평하고 대왕이 장수하며, 국토가 풍요롭고 모든 재앙과 근심이 없네.

마명 : …… (묵연히 말할 곳을 알지 못하였다.)

마명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토론에 지게 되어 곧 항복하고 협존자의 제자가 되었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사미가 되었다가 구족계를 수지하였다.

又 有學人 請忠國師 和尙立義  師云 立了也. 學人罔措 被師喝出 非公境界. 故知 若入宗鏡 玄鑒豁然 如臨鏡中 自見面像 見卽便見 更俟發言耶.



또 어떤 학인이 혜충 국사에게 “불법의 이치를 세워 달라”고 청하니, 국사가 “이미 세웠다”고 답하였다. 학인은 이 대답에 망연자실하니, 다시 국사가 꾸지람하면서 “너의 경계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알라. 만약 종경에 들어가면 탁 트인 깊은 도리를 보는 것이, 마치 거울 속의 자기 얼굴을 보듯, 보면 곧 보게 되니 여기에 다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