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138. 번뇌의 성품이 공하면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5:01
 

번뇌의 성품이 공하면

 

41-6-138 問 若如上說 道體自然 則祖佛何煩出世. 答 古敎云 不得一法 疾與授記. 祖師云 不得一法 號曰傳心 了煩惱性空 卽佛出世. 故經云 貪瞋癡出 卽是佛出 但令衆生 絶凡聖之情1) 無出沒之相 閑居靜處2) 無所施爲 達斯法門 是眞佛出 說如斯事 是眞實慈.



문 : 만약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도의 바탕이 스스로 그러하다면 부처님과 조사 스님께서 어찌 번거롭게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입니까.


답 : 옛 가르침에서 “한 가지 법도 얻을 것이 없어야 빠르게 수기한다”고 하였고, 또 조사 스님께서는 “한 가지 법도 얻을 수 없어야 마음을 전하는 것이며, 번뇌의 성품이 공함을 알아야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경에서는 “탐․진․치에서 벗어남이 곧 부처님의 출현이다”라고 한다. 단지 중생이 범부와 성인이라는 분별을 끊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거나 열반했다는 상()에 매이지 않아 한가롭고 고요한 곳에서, 베풀어 보일 바 없는 이 법문을 통달하도록 하는 것이 곧 참된 부처님의 출현이니, 이와 같은 일을 진실한 자비라고 한다.


問 旣無心念 木石何殊 又絶見聞 如何覺悟. 答 只謂强覺妄知而能障道. 唯當脫粘內伏 發自靈知 根塵旣消 光明頓發.



문 : 이미 마음으로 생각함이 없으면 목석과 무엇이 다르며, 또 보고 듣는 경계를 끊었으면 어떻게 느끼고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답 : 다만 억지로 분별하여 허망하게 아는 것이 도를 장애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오직 찰떡같이 마음에 잠복한 ‘나’라는 집착을 벗어난다면 스스로 신령스런 앎이 발현하여, 육근과 육진의 경계가 사라지고 광명이 활짝 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