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은 깊어 무량
42-5-143 問 依上標宗 甚諧正脈 何用更引言詮 廣開諸道. 答 馬鳴祖師 雖標唯心一法 開出眞如生滅二門 達磨 直指一心 建立隨緣無礙四行. 詳夫 宗本無異 因人得名. 故云 祖師頓悟直入 名禪宗 諸佛果德根本 名佛性 菩薩萬行原穴 名心地 衆生輪迴起處 名識藏 萬法所依 名法性 能生般若 名智海. 不可定一執多 生諸情見.
문 : 위에서 종지를 표방한 것에 의하면 바른 맥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데, 어찌 다시 말의 논리를 끌어다가 모든 도를 광범위하게 열어 보이는 것입니까.
답 : 마명 조사가 비록 오직 마음이라는 하나의 법을 표방하였더라도 진여와 생멸의 두 문을 열어 놓았으며, 달마 대사가 바로 하나의 마음을 가리켰으나 인연 따라 걸림이 없는 네 가지 행을 건립하였다.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종지와 근본은 다를 것이 없으나, 각도를 달리해 주장하는 사람으로 인하여 다르게 이름을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사 스님의 돈오하여 바로 도에 들어간다고 주장함을 이름하여 선종이라 하고, 모든 부처님의 과보로 나타나는 공덕의 근본을 이름하여 불성이라 하며, 보살이 수행하는 만행의 근원적인 수행처를 이름하여 마음자리라 하고, 중생의 윤회가 일어나는 자리를 이름하여 식장(識藏)이라 하며, 만가지 법이 의지하는 곳을 이름하여 법성이라 하고, 반야의 지혜를 낼 수 있는 것을 이름하여 지혜의 바다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하나를 확정하거나 많은 것에 집착하여 중생의 온갖 알음알이를 내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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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以 金光明經云 法性甚深無量. 無量者 非別有一法 名爲無量. 毘盧遮那遍一切處 一切諸法皆是佛法. 甚深者 亦非別有一法 名爲甚深. 卽事而眞 無非實相. 可謂 一中之多 當存而正泯 多中之一 在卷而亦舒.
이래서 ꡔ금광명경ꡕ에 이르기를 “법의 성품은 깊고 깊어 무량하다”고 하였다. ‘무량’하다는 것은 달리 어떤 하나의 법이 있어 그것을 이름하여 ‘무량’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이 일체 모든 곳에 두루하시니, 일체 모든 법이 다 불법이다. ‘깊고 깊다’는 것도 또한 달리 어떤 하나의 법이 있어 그것을 이름하여 ‘깊고 깊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사(事) 자체가 전부 진(眞)으로서 실상 아닌 게 없다.
가히 하나 가운데 많음이라 존재하면서도 바로 사라지고, 많은 것 가운데 하나라 말려 있으면서도 또한 펼쳐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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