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157. 부처님이 수기한다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5:38
 

부처님이 수기한다

 

45-6-157 問 本自無心 妄依何起. 答 爲不了本自無心 名妄. 若知本自無心 卽妄無所起 眞無所得. 問 何故 有心卽妄 無心卽無妄. 答 以法界性空寂 無主宰故. 有心卽有主宰 有主宰卽有分劑. 無心卽無主宰 無主宰卽無分劑 無分劑卽無生死. 問 無心者 爲當離心是無心 卽心得無心. 答 卽心得無心.



문 : 본래 마음이 없는데 망념은 무엇에 의지하여 일어납니까.


답 : 본래 마음이 없음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망념이라 한다. 만약 본래 마음이 없음을 안다면 곧 망념이 일어날 수 없으니, 참으로 얻을 바가 없는 것이다.


문 : 무슨 이유로 마음이 있으면 망념이고, 마음이 없으면 망념이 없다고 하십니까.


답 : 법계의 성품이 공적하여 주관하고 관할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이 있다면 주재하는 것이 있고, 주재함이 있다면 분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없다면 주재하는 것이 없고, 주재하는 것이 없다면 분별이 없으며, 분별이 없으면 생사가 없는 것이다.


문 : 무심(無心)이라는 것은 마음을 떠나야 무심입니까, 아니면 마음 자체에서 무심을 얻습니까.


답 : 마음 자체에서 무심을 얻는 것이다.

問 卽心是有心 云何得無心. 答 不壞心相而無分別. 問 豈不辯知也. 答 卽辯知無能所 是無心也 豈渾無用始是無心. 譬如明鏡照物 豈有心耶. 當知一切衆生恒自無心1) 心體本來常寂. 寂而常用 用而常寂 隨境鑒辯 皆是實性自爾 非是有心方始用也. 只謂衆生不了自心常寂 妄計有心 心便成境.



문 : 마음 자체가 마음이 있는 것인데, 어떻게 무심(無心)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답 : 내가 말하는 무심은 인연으로 나타나는 마음의 모습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분별이 없는 것이다.


문 : 어찌 분별하여 아는 것이 아닙니까.


답 : 분별하여 아는 자체에 능․소가 없는 것이 무심인데, 어찌 마음의 작용이 전혀 없어야만 비로소 무심이라 하겠는가. 비유하면 깨끗한 거울이 사물을 비춤과 같으니, 어찌 거울에 비추고자 하는 마음이 있겠는가. 마땅히 알라. 모든 중생이 항상 스스로 무심하여 마음 바탕이 본래가 항상 공적한 것이다. 공적하면서도 항상 작용하고 작용하면서도 항상 공적하여, 경계를 따라 보고 아는 것이 모두 진실한 성품으로 본래 그러하니, 어떤 마음이 있어서야 비로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중생이 항상 자기 마음이 공적함을 알지 못하고 허망하게 어떤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하는 마음이 문득 경계를 만드는 것이다.

以卽心無心故 心恒是理 卽理無理故 理恒是心. 理恒是心故 不動心相 心恒是理故 不得心相. 不得心相故 卽是衆生不生 不動心相故 卽是佛亦不生. 以生佛俱不生故 卽凡聖常自平等法界性也 純一道淸淨 更無異法. 當知但有心分別作解之處 俱是虛妄 猶如夢中 若未全覺 所見纖毫 亦猶是夢中事. 但得無心 卽同覺後絶諸境界 但有一微塵 可作修證不思議解處 俱不離三界 夢中所見. 經云 無有少法可得 佛卽授記.



마음 자체에 어떤 마음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항상 이치이고, 이치 자체에 별다른 이치가 없기 때문에 이치가 항상 마음이다. 이치가 항상 마음이므로 마음의 모습을 움직이지 않고, 마음이 항상 이치이므로 마음의 모습을 얻을 수 없다.

마음의 모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곧 중생이 생겨나지 않고, 마음의 모습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 또한 생겨나지 않는다. 중생과 부처가 모두 생겨나지 않기 때문에 범부와 성인이 항상 스스로 평등한 법계의 성품이며, 순수한 하나의 도로서 청정하여 다시 또 다른 법이 없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단지 마음으로 분별하여 알음알이를 만든다면 모두 허망한 꿈 속의 일과 같으며, 만약 완전한 깨달음이 아니어서 털끝만치라도 견처가 남았다면 이 또한 꿈 속의 일과 같은 것이다.

단지 무심하다면 깨달음 이후 모든 경계가 끊어진 것과 같으나, 다만 한 티끌만치라도 부사의한 곳을 닦아 증득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진다면 모두 삼계를 벗어나지 못한 꿈 속의 경계와 같다. 그러므로 경에서 “얻을 만한 조그마한 법도 없을 때 부처님이 곧 수기한다”고 하는 것이다.

'명추회요(冥樞會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9. 보살의 네 가지 번뇌  (0) 2008.03.05
158. 돌 호랑이 산 앞에서  (0) 2008.03.05
156. 부사의삼매  (0) 2008.03.05
155. 무심에 스스로 즐겁다  (0) 2008.03.05
154. 법사와 율사와 선사의 허물  (0) 2008.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