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162. 참다운 것을 구하지 말라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5:44
 

참다운 것을 구하지 말라

 

46-12-162 已上略標一百二十種見解 並是迷宗失旨 背湛乖眞 捺目生華 迷頭認影. 若敲冰而索火 如緣木以求魚 畏影逃空 捫風捉電. 苦非甘種 砂豈飯因. 皆不能以法性融通 一旨和會. 盡迷方便 悉入見纏 不達正宗 皆投見網. 綿密難出 如曲木曳於稠林 勢猛力强1) 猶濬河漂於香象. 所以 天魔外道 本無其種 修行失念 遂派其原. 故知 但有所重所依 立知立解 絲毫見處不亡 皆成外道.



위에서 이미 대략 120종류나 되는 견해를 거론하였으나 모두 종지를 잃고 미혹하여 담담한 진여와 등지고 어긋나니, 백태가 낀 눈으로 허공의 꽃을 보고 물에 비친 그림자를 자기의 머리로 잘못 안다.

이는 얼음을 두드려 불을 찾음과 같고,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함과 같으며, 그림자를 두려워하여 허공으로 도망침과 같고, 바람을 만지거나 번갯불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 쓴 과일은 단 과일의 종자가 아니니, 모래로서 어찌 밥을 만들 수 있겠는가. 이것은 모두 법성으로 융통한 하나의 뜻으로써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모두가 방편에 미혹하여 삿된 견해의 굴레에 들어가며, 바른 종지에 통달하지 못해 삿된 견해의 그물을 던진 것이다. 삿된 견해가 촘촘하고 빽빽하여 빠져나오기 어려워 마치 휘어진 큰 나무를 빽빽한 숲 속에서 끄는 것과 같고, 삿된 견해의 기세가 맹렬하고 강하여 물살이 빠른 깊은 강물에서 코끼리가 떠내려가는 것과 같다.

이러한 이유로 천마와 외도라는 본래 종자는 없으나 수행 중에 바른 생각을 잃어 마침내 그 근원이 갈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라. 단지 소중하게 생각하고 의지하는 바가 있어 알음알이를 세우니, 조금이라도 견처가 있다면 모두 외도가 된다.

如華嚴經 頌云 以法無性故 無有能了知 如是解諸法 究竟無所解. 以法無自體 憑何作解. 如辯ꟙ角之大小 了龜毛之短長. 理事俱虛 可取笑於天下 情塵自隔 實喪道於目前. 如華嚴論云 見在卽凡 情亡卽佛 祖師云 不用求眞 唯須息見.



이것은 ꡔ화엄경ꡕ 게송에서 말하는 내용과 같다.


   법에는 결정된 성품이 없어

   알아야 할 것이 있지 않다네

   이와 같이 모든 법 알 수 있다면

   구경에 상대하여 알 것이 없네.


법은 스스로의 바탕이 없는데 무엇에 의지하여 알음알이를 지을 것인가. 이것은 마치 토끼뿔의 크고 작음을 가려내는 것과 같고, 거북이털의 길고 짧음을 알아내는 것과 같다. 이것은 이치와 현상이 모두 허망하여서 천하의 웃음꺼리가 될 뿐이며, 알음알이에 한계가 있어 진실로 눈 앞에서 도를 잃는 것이다.

이것은 ꡔ화엄론ꡕ에서 “견해가 있으면 범부이지만 알음알이가 사라지면 부처님이다”라고 한 것과 같으며, 조사 스님께서 “참됨을 구하려 하지 말고, 오로지 견해를 쉬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