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육상의 이치를 밝혀라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5:46
 

육상의 이치를 밝혀라

 

46-14-164 若究竟欲免斷常邊邪之見 須明華嚴六相義門 則能任法施爲 自亡能所 隨緣動寂 不壞有無 具大總持 究竟無過矣. 此六相義 是辯世間法自在無礙 正顯緣起無分別理. 若善見者 得智總持門 不墮諸見 不可廢一取一 雙立雙亡. 雖總同時 繁興不有 縱各具別 冥寂非無. 不可以有心知 不可以無心會. 詳法界內 無總別之文 就果海中 絶成壞之旨. 今依因門智照.



만약 끝까지 온갖 삿된 견해를 면하고 싶다면 모름지기 ꡔ화엄경ꡕ에 나오는 육상(六相)의 이치를 밝혀야 할 것이니, 곧 일체법의 베풀어짐에 맡겨 저절로 능소(能所)가 사라지고, 인연을 따라서 움직이거나 공적하면서 유()나 무()를 허물지 않는 것이며, 대총지를 갖추어서 끝까지 중생의 허물이 없는 것이다. 이 육상의 이치는 세간법을 자재무애하게 판단하여, 바로 분별이 없는 연기(緣起)의 이치를 드러내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이치를 잘 보는 사람이라면 완전한 지혜를 얻어서 모든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니,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취하거나, 상대적 견해를 함께 세우고 함께 없애서도 안되는 것이다.

비록 육상이 전체가 동시에 있더라도 번거롭게 일어남이 없으며, 설사 육상을 따로 갖추어 놓더라도 은근히 공적하여 없지도 않다. 이것은 마음이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마음이 없는 것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법계 안을 자세하게 살펴 보건대 총상(總相)이나 별상(別相)이라는 틀이 없으며, 부처님의 과보가 주어진 세계에는 만들어진다거나 허물어지는 뜻이 끊어졌으니, 이제 부처님의 과보를 이룬 근본자리의 인문(因門)에 의지하여 지혜로 관조하는 것이다.

古德 略以喩明六相義者 一總相 二別相 三同相 四異相 五成相 六壞相. 總相者 譬如一舍是總相 椽等是別相. 椽等諸緣 和同作舍 各不相違 非作餘物 故名同相. 椽等諸緣 遞互相望 一一不同 名異相. 椽等諸緣 一多相成 名成相. 椽等諸緣 各住自法 本不作故 名壞相.



옛 스님은 간략한 비유로 육상(六相)의 이치를 밝혔는데 첫째는 총상(總相) 둘째는 별상(別相) 셋째는 동상(同相) 넷째는 이상(異相) 다섯째는 성상(成相) 여섯째는 괴상(壞相)이다.


총상(總相)이란 무엇인가. 비유컨대 한 채의 집이 총상이라면 서까래나 기둥은 별상(別相)과 같은 것이다.

서까래와 기둥의 모든 인연이 똑같이 어울려서 집을 만드나, 집이라는 전체의 틀 속에서 각자가 서로 자기의 역할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집이 아닌 다른 사물을 만들지 않으니, 그래서 집을 만드는 같은 모습을 지녔다고 하여 동상(同相)이라 한다.

서까래나 기둥의 모든 인연은 한 채의 집을 만들면서 서로 거들고 바라보나 하나하나의 각자 역할이 같지 않으니, 그러므로 이것을 이상(異相)이라고 한다.

서까래나 기둥의 모든 인연은 하나의 모습과 여러 모습으로 서로 어울려서 집을 만들어내니, 그러므로 이것을 성상(成相)이라고 한다.

서까래나 기둥의 모든 인연은 집 모양 속에서 각자가 자기의 모습으로 머무니, 본래 그 자체로서는 집을 지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괴상(壞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