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청정(淸淨)에 걸린 장애를 깨고 / 조문민(趙文敏)
조문민공(趙文敏公)이 항주의 관아에서 적조(寂照)스님을 방문하여 차를 마신 후 근래에 자신이 지은 시를 거론하였는데 그 가운데 ”이 청정의 업장을 깨닫고 나니 [了此淸淨障] ”라는 구가 있었다. 스님은 그에게 물었다.
”청정함에 어찌 업장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때묻고 더러운 것을 싫어하여 청정을 좋아하는 그것이 업장 아니겠습니까?”
”나는 그대를 한림원의 한 사람으로 생각했었는데 이제보니 의관을 갖춘 스님이었구려.”
”어머니께서 나를 낳으시던 날 밤, 스님 한 분이 방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셨다고 하는데, 나는 평소 선종의 향상기연(向上機緣)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경전의 가르침에 관한 것은 읽기만 하면 대의를 곧바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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