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불이공 공불이색 色不異空空不異色
먼지의 철학
반야심경의 결론은 실제로는 앞 부분인'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에서 이미 내려진 것이고,'사리자, 색불이공'이후는 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반야심경의 이해의 핵심은 오온五蘊 즉, 색수상행식을 인식의 전환을 통해-이것을 전도몽상에서 벗어나서 것이라 설명하지만-공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느냐에 있습니다.
이것은 다시 색, 곧 물질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그 관건이 있습니다. 그러니 반야심경은 물질의 올바른 이해를 기본으로 하여 반야의 지혜를 체득하는 것이 목적인 셈입니다. 제가 물질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을 해 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팝송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오페라에 매료되어 있는데 특히 모짜르트의 마술피리를 좋아합니다. 물론 팝송도 즐겨 듣습니다. 팝송의 가사 중에는 상당히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들이 있는데,'캔사스'라는 그룹이 30년 전에 히트시킨 Dust in the wind(바람속의 먼지)라는 곡이 바로 그렇습니다
l close my eyes Only for a moment 잠시동안 눈을 감으면 And the moment`s gone 그 순간은 영원히 지나가 버립니다
All my dreams 나의 모든 꿈이 Poss before my eyes a curiosity 눈 앞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Dust in the wind 바람 속의 먼지와도 같이 All they are is dust in the wind 참 이상한 일입니다 바람 속의 먼지와도 같이
Same old song 같은 옛 노래 Just a drop of water in on endless sea 끝없는 바다에 그저 하나의 물 방울처럼 All we do Crumbles to the ground though we refuse the see 우리의 모든 것이 부서지고 흩어져 땅바닥에 뒹굽니다 Dust in the wind 바람 속의 먼지와도 같이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우리 모두가 바람 속의 먼지와도 같습니다
Don`t hang on 매달리지 맙시다 Nothing lasts forever but the earth and sky 영원한 것은 하늘과 땅밖에 없습니다 lt slips away 모두가 가버리고 맙니다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 당신의 재산을 다 주어도 단1분도 사지 못합니다
Dust in the wind 바람 속의 먼지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우리 모두가 바람 속의 먼지인 것입니다
Dust in the wind 바람 속의 먼지 Everthing is dust in the wind 그 모든 것은 바람 속의 먼지인 것입니다
저와 같은 감성을 가진 분이라면 이 노래의 가사에서 '바람속의 먼지'에서 반야심경의 '색즉시공'色卽是空의 도리를 느끼셨을 것입니다 또 '어, 중이 제법이네'라고 감탄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졸저인 '이판사판 화엄경'에서 물리학 등 전문이론을 티끌만큼 인용했다고 해박하다는 소리를 좀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분이 좋아 우쭐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게 좋아할 일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대학교수라면 굳이 해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테니까요. 즉, 중 치고는 의외로 무식하지 않다는 말이기도 한데, 이건 스님들은 바깥 학문에 문외한이다라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이 책을 보시는 분은 그런 선입관이 깨지길 기대해 봅니다.
※ 성법스님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