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조 상나화수(商那和修) 존자
또는 상낙가(商諾迦)라 하며, 인도에서 아홉 가지로 뻗는 자연생 풀 이름이다. 마돌라국(摩突羅國) 사람이며, 종성은 비사다(毗舍多)요, 아버지의 이름은 임승(林勝)이고, 어머니의 이름은 교사야(嬌奢耶)이다. 어머니의 태 속에서 6년 만에 태어나 얼마 안 가서 출가하니, 몸에 걸쳤던 옷이 저절로 9조(條)의 가사가 되었다. 경희의 법을 받아 널리 많은 중생을 제도하는 큰 등불이었다.
그가 말했다.
"부처님께서 예언하시기를 '내가 멸도한 뒤 2백 년에 성인이 나서 나의 법
조당집 > 조당집(祖堂集) > 조당집 제 1 권 > 33 - 42쪽
K.1503(45-233),
을 이으리라' 하셨느니라. 그리고서 곧 삼매에 들어 관찰하니, 타리국(吒利國)에 선의(善意)라는 장자가 있는데, 성이 수타(首陀)였다. 장차 세 아들을 낳을 것인데, 막내가 출가하여 나의 뒤를 이어 이 가르침을 크게 드날릴 것이다. 나는 조그마한 신통을 부려 거기에 가 봐야 되겠다."
그리고는 아무도 거느리지 않고 혼자서 가니, 장자가 절을 하고 물었다.
"존자께서 멀리까지 오셨는데 무슨 소원이 있으십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나는 시자도 없고 혈혈 단신이오. 제자를 얻어 불법으로 인도할 생각이오."
"저는 세속 생활을 좋아하여 출가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자식을 낳거든 스님께 드리겠습니다."
조사가 말했다.
"좋소."
말을 끝내고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 때 장자는 머잖아 과연 세 아들을 얻었는데 위로 두 아들은 출가를 원하지 않았다. 셋째인 우바국다(優波麴多)가 그의 나이 17세가 되자, 조사는 그 아버지에게 가서 말했다.
"부처님께서 예언하시기를 '이 아이는 내가 멸도한 뒤 2백 년에 제4조가 되어 무수한 무리를 제도하리라' 하셨소."
아버지가 부처님의 예언을 듣고는 곧 존자의 말을 받들어 출가를 허락하였다. 존자가 우바국다에게 물었다.
"그대는 몇 살인가?"
국다가 대답했다.
"17세입니다."
"그대가 17세라 하니 성품이 17세인가?"
"성품이 17세는 아닙니다."
그리고는 다시 조사에게 물었다.
"스님께서는 마음이 희십니까, 머리가 희십니까?"
조사가 대답했다.
"머리카락이 흰 것이지, 마음도 머리도 아니니라."
이에 국다가 말했다.
"몸이 제 홀로 17세이지, 성품이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조사의 곁에서 3, 4년 동안 있다가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성인의 과위(果位)를 증득하였다.
그 때에 상나화수가 우바국다에게 말했다.
"여래께서 큰 법안을 가섭에게 전하셨고, 그렇게 차츰차츰 전하여 나에게 이르렀는데, 이제 나는 그대에게 전하나니, 그대는 나의 게송을 받으라.
법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며,
마음도 없고 법도 없도다.
이 마음의 법을 말할 때에
이 법은 마음의 법이 아니다."[자세한 것은 『보림전』에 있다.]
非法亦非心 無心亦無法
說是心法時 是法非心法
상나화수 존자가 열반에 든 것은 주의 제11대 선왕(宣王) 23년 을미(乙未)였다. 정수 선사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태의(胎衣) 존자여,
어둔 방의 밝은 등불이요,
인간과 하늘의 눈과 귀요,
불법 안의 팔과 다리로다.
胎衣尊者 暗室明燈
人天耳目 佛法股肱
마음도 아니요, 물질도 아니며
줄지도 않고 늘지도 않는다.
장하여라! 거룩한 성인이시여
깨달음의 바다에 큰 붕새다.
非心非色 不減不增
良哉至聖 覺海大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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