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당집(祖堂集)

제 4 조 우바국다(優婆鞠多) 존자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09:35
 

 

 

제 4 조 우바국다(優婆鞠多) 존자

  

  타리국(吒利國) 사람이요, 종성은 수타(首陀)이며, 부처님께서 예언하시기를 "성문의 넷째 조사로서 많은 중생을 제도하되 오늘의 나와 같을 것이요, 현겁 동안에 성불하여 무상호(無相好)여래라 이름할 것이다" 하셨다. 21세에 출가하여 25세에 도를 이루고는 곳곳으로 다니면서 교화하다가 마돌라국(摩突羅國)에 이르니, 대중이 구름같이 모여서 보름 동안 설법을 하였는데 하늘에서 때맞추어 꽃을 내리고, 땅에서 신(神)이 솟아 법을 듣고는 모두 해탈을 얻었다.[자세히는 『보림전』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 때 우바국다가 한 사람씩 제도할 때마다 네 치짜리 산가지[籌] 하나씩을 던졌는데 석실 하나에 가득하였다. 석실은 높이가 열여섯 자요, 가로와 세로도 그러하였다. 그 최후에 제도된 이의 이름이 제다가(提多迦)였는데, 출가할 생각이 간절하자 조사가 물었다. 

  "마음이 출가하는가, 몸이 출가하는가?"

  제다가가 대답했다. 

  "제가 출가하러 온 것은 몸이나 마음을 위하여 이익을 얻고자 출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사가 물었다.

  "몸과 마음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다시 또 누가 출가하려 하는가?"

  제다가가 대답했다.

  "출가한다는 것은 내가 없는 까닭이고, 내가 없기 때문에 마음이 생멸치 않고, 마음이 생멸치 않으므로 항상합니다. 항상하기 때문에 부처님도 항상하고, 마음은 형상이 없으니 그 체성도 그러합니다."

  조사가 말했다.

  "그대가 크게 깨닫는 날엔 마음이 활짝 열리리니 불법 안에서 항하사(洹河沙)같이 많은 무리를 제도하리라."

  그 때 우바국다 존자가 다시 말했다.

  "내가 이제 이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전하나니, 그대는 잘 퍼뜨려서 끊이지 않게 하라. 나의 게송을 받으라.

   

  마음은 본래부터의 마음이니 

  본래 마음에는 법이 없도다. 

  법도 있고, 본래의 마음도 있으나

  마음도 아니고 본래의 법도 아니라네."

  心自本來心 本心非有法

  有法有本心 非心非本法

  

  국다 존자가 법을 전하고는 바로 열반에 드니, 제자인 제다가가 석실 안의 산가지를 꺼내어 쌓아 놓고 불을 질러 다비하여 사리를 거두어 탑을 세우고 공양하였다. 이 때가 주의 제13대 평왕(平王) 31년 경자(庚子)였다. 정수 선사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우바국다 존자는 

  변재가 강물 내쏟듯 하고 

  법의 산이 드높고 

  도의 숲이 빽빽하였다.

  優波鞠多 辯瀉懸河

  法山崢崍 道樹婆娑

  

  산가지가 석실에 가득하였고 

  시체를 마왕에 씌워 놀라게 했다. 

  성품이 17세가 아니니 

  깨달음은 찰나 사이에 있었다.

  籌盈石室 屍繫天魔

  性非十七 悟在刹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