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조 미차가(彌遮迦) 존자
중인도 사람이며, 제다가의 법을 전해 받았다.[자세한 것은 『보림전』과 같다.] 그 때에 미차가가 법을 받고서 유행하며 교화를 폈는데, 무리 가운데 바수밀(波須密)이란 이가 있다가 출가할 뜻을 밝혔다. 이 때 제다가 존자가 말했다.
"부처님께서 살아 계실 적에 북천축에 이르러 아난에게 말씀하시되 '내가 열반에 든 지 3백 년 말경에 이 땅에 한 성자가 종성이 바라타(波羅墮)인 집안에 태어나 이름이 바수밀이라 하리니, 모든 조사 가운데서 일곱째가 되리라' 하셨는데, 부처님께서 그대에 관해 예언하신 내용은 내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대는 어서 출가하여 더러운 그릇을 버리고 성스러운 과위를 증득하도록 하라."
그 때에 바수밀이 술그릇을 버리고 합장하고 절을 하니 지난 일을 스스로 깊이 깨닫게 되었다.
'내가 지난 세상 한량없는 겁 동안에 보배 자리를 제7불께 보시하였더니 나에게 수기하시기를 (현겁 동안에 부처가 되어서 선문(禪門) 조사 가운데서 일곱째가 되리라) 하셨는데, 지금 이 존자의 말씀과 같구나!'
이렇게 옛 인연을 깊이 깨달아 마치 잠에서 깨난 것 같아 말하였다.
"존자께서는 큰 자비로 저를 인도해 주소서."
그 때에 미차가가 곧 출가하게 하고 계를 주었다. 할 일을 다 끝냈음을 스스로가 깊이 깨닫고는 법을 전하고 게송을 읊어 주었다.
마음이 없어서 얻을 수도 없거늘
얻는다 하면 법이라 이름하지 않네.
마음이 마음 아닌 줄 깨달으면
비로소 마음과 마음의 법을 알리라.
無心無可得 說得無名法
若了心非心 始解心心法
조사가 입멸한 때는 주의 제18대 양왕(襄王) 17년 병신(丙申)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미차가 조사는
다섯 신통을 익힌 선인이더니
스승을 만나 법을 바르게 하고서
자기의 마음 치우침을 깨달았네.
彌遮迦祖 習五通仙
遇師法正 省我心偏
여래의 깨달음을 깨달으니
현묘하고도 현묘하여라.
신통으로 열반에 드시니
8부대중이 눈물을 흘리네.
悟如來悟 玄之又玄
神通示滅 八部潸然
'조당집(祖堂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8 조 불타난제(佛陀難提) 존자 (0) | 2008.03.10 |
---|---|
제 7 조 바수밀(婆須密) 존자 (0) | 2008.03.10 |
제 5 조 제다가(提多迦) 존자 (0) | 2008.03.10 |
제 4 조 우바국다(優婆鞠多) 존자 (0) | 2008.03.10 |
제 3 조 상나화수(商那和修) 존자 (0) | 2008.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