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 조 복타밀다(伏▩密多) 존자
제가국(提迦國) 사람이며, 종성은 비사라(毗舍羅)이다.[자세한 것은 본전과 같다.] 불타난제에게 법을 받고는 중인도에 가서 크게 불사를 일으켜 많은 사람들을 교화했는데, 백천 사람 중에 향개(香蓋)라는 장자가 있었고, 그에게는 난생(難生)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조사에게 출가하기를 원했다. 조사가 받아들여 주니, 부지런히 수행하매 겨드랑이를 땅에 대지 않았다. 이로써 협(脇) 존자란 호로 불리게 되었는데, 그 때에 복타밀다가 난생 비구에게 말했다.
"여래께서 정법안장을 가섭에게 전하셨는데 한 사람 한 사람 전하여 지금의 나에게 이르렀고, 이제 나는 그대에게 이 법장을 전하려 하니, 그대는 잘 간수하여 끊이지 않게 하라. 나의 게송을 들으라.
진리는 본래 이름이 없지만
이름에 의하여 진리를 나타내나니
진실한 법을 깨달으면
참도 아니요 거짓도 아니다."
眞理本無名 因名現眞理
領得眞實法 非眞亦非僞
조사가 게송을 마치자 잠자코 선정에 드니, 하늘들은 꽃을 뿌려 공양하였다. 이 때 협 존자가 향기로운 장작으로 화장하여 사리를 거두어 탑을 세워 공양하였다. 이 때는 주의 제26대 경왕(敬王) 35년 갑인(甲寅)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복타밀다 존자여,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50세까지 말을 않고
50세까지 걷지 못했다.
伏▩密多 大器晩成
五十不語 五十不行
갑자기 큰 스승을 만나
홀연히 무생(無生)의 법을 증득했네.
벼랑의 솔은 지조가 있는데
물수리들은 나아갈 길이 없다네.
俄逢大士 倏契無生
崖松有操 鶖鶚無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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