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 조 라후라(羅睺羅) 존자
그는 비라국(毗羅國) 사람이며, 종성은 범마(梵摩)요, 아버지의 이름은 정덕(淨德)이다.[자세한 것은 그의 전기에 있다.]
그 때에 승가난제(僧伽難題)가 조사에게 물었다.
"법은 증득할 것이 있습니까? 취하거나 버릴 것이 있습니까? 있거나 없거나 하는 것입니까? 안이나 밖이 있습니까? 바라건대 존자께서는 자비로써 설명해 주십시오."
그 때 존자가 게송으로 대답해 주었다.
법은 진실로 증득할 것이 없으며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다.
법은 있거나 없거나 하는 모습 아니거늘
안과 밖이 어떻게 일어난다 하리요?
於法實無證 不取亦不離
法非有無相 內外云何起
조사가 열반에 든 때는 전한(前漢)의 제6대 무제(武帝) 10년 무진(戊辰)이었다. 정수 선사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라후라다 존자의 덕을
어찌 입으로 다 말하랴.
스승의 간곡하신 설법에 따라
이내 깨달음에 들었네.
羅睺道德 在口寧論
因師說耳 尋得入門
해와 달을 높이 들었고
하늘과 땅을 두루두루 비추었다.
취할 것도 버릴 것도 없는 것을
자손들에게 전해 주었네.
高提日月 大照乾坤
不取不捨 傳乎子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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