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당집(祖堂集)

제 18 조 가야사다(伽耶舍多) 존자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09:46
 

 

 

제 18 조 가야사다(伽耶舍多) 존자

  

  마갈국(摩竭國) 사람이며, 성은 울두람(鬱頭藍)이요, 아버지의 이름은 천개(天蓋)이며, 어머니의 이름은 방성(方聖)이다. 나이 12세에 승가난제의 법을 받아 교화하러 다니다가 월지국(月氏國)에 이르러서 불사를 크게 지었는데, 구마라다(鳩摩羅多)라는 한 바라문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외도의 법을 믿어서 불법을 싫어하였다. 조사가 그 집에 가서 인연의 법을 말해 주고, 또 그 아버지 병의 원인을 말해 주니, 이 때 바라문이 조사의 말을 듣고 환희심(歡喜心)을 내어 출가하기를 원하였다. 이에 조사가 출가시키고 구족계를 주었다. 도과(道果)를 증득한 뒤엔 법을 전해 주고 게송을 말하였다.

  

  종자가 있고 심지가 있어서

  인연이 싹을 내나니

  싹이 나건 싹이 안 나건 

  인연의 법칙을 방해하지 않도다.

  有種有心地 因緣能發萌

  於緣不相礙 當生生不生

  

  이 때에 구마라다가 조사의 말을 듣고 마음에 기쁨이 충만하여 몸과 마음이 안락하였다. 조사가 법을 전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으로 몸을 솟구쳐 열여덟 가지 변화를 부리고 화삼매(火三昧)로 자신의 몸을 태우니, 무리들이 사리를 주워 탑을 세워 공양하였다. 이 때는 중국 전한(前漢)의 제15대 성제(成帝) 14년 무신(戊申)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가야사다 존자가

  어려서 불법의 기미를 깨칠 때 

  손에 보배 거울을 들고

  승가난제 조사 앞에 나타났네.

  伽耶舍多 幼會佛機

  手執寶鏡 面難提師

  

  안팎에 걸림이 없고 

  외형에 이지러짐이 없네.

  바람 소리 방울 소리

  내가 아니고 그 누구이던가?

  內外絶翳 眉目無虧

  風飄鐸韻 非我是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