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당집(祖堂集)

제 30 조 승찬(僧璨) 선사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0:01
 

 

 

제 30 조 승찬(僧璨) 선사

  

  제30조 승찬은 수(隋)나라 때의 3조이며, 어디 사람인지도 알 수 없고 성도 이름도 모른다. 혜가 대사를 만나 마음법을 얻은 뒤엔 대중을 많이 모아 놓고 정법(正法)을 두루 폈는데, 모임 가운데 한 사미가 있었는데 나이는 겨우 14세이고 이름은 도신(道信)이라 했다. 조사에게 와서 절을 하고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의 마음입니까?

  조사가 대답했다.

  "그대는 지금 무슨 마음인가?"

  대답하여 말했다.

  "저는 지금 마음이 없습니다[無心]."

  "그대도 마음이 없거늘 부처님께서 무슨 마음이 있겠느냐?" 

  다시 물었다.

  "화상께서 저에게 해탈법문을 가르쳐 주시기를 오직 바랄 뿐입니다."

  조사가 대답했다.

  "누가 그대를 속박했는가?"

  대답하여 말했다.

  "아무도 속박한 이가 없습니다."

  "아무도 속박한 이가 없다면 그대가 바로 해탈한 사람인데 어찌하여 다시 더 해탈을 구하는가?"

  도신(道信)이 말끝에 크게 깨닫고, 조사의 곁에 있기 8, 9년 후에 길주(吉州)에 가서 구족계를 받고 돌아와 다시 조사를 뵈니, 조사가 법을 전해 

  

  줄 것을 선언하고 다음의 게송을 말하였다.

  

  꽃과 종자는 땅에 의지하는 것이어서

  땅에서 꽃과 종자가 자라기는 하나

  아무도 씨를 뿌리는 이가 없으면

  꽃과 종자 모두 생길 수 없도다.

  花種雖因地 從地種花生

  若無人下種 花種盡無生

  

  조사가 수(隋)의 둘째 임금인 양제(煬帝)의 대업(大業) 2년 병인(丙寅) 해에 입적한 뒤 지금의 당 보대(保大) 10년 임자(壬子)까지는 340년이 된다. 대명(大明)의 효황제(孝皇帝)가 지경(智鏡) 선사라는 시호를 내렸고, 탑호를 각적(覺寂)이라 하였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3조 대사여,

  법왕의 참 아드님이다.

  하시는 말씀은 깊고 그윽하고

  마음엔 너와 내가 없다.

  三祖大師 法王眞子

  語出幽微 心無彼此

  

  혹은 산 속에 거처하고

  혹은 도시에서 살았다.

  땅으로 인해 꽃이 피니

  전단이 우거진다.

  或處山林 或居廓巿

  因地花生 栴檀旖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