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원(耽源) 화상
혜충(慧忠) 국사의 법을 이었다. 본래는 마 대사의 문인이었는데 서울에 들어가서 국사의 시자(侍者)가 되었다.
나중에 다시 마 대사를 만났는데, 대사 앞에서 한 바퀴 돌고는 원을 그린 후 그 복판에 서서 절을 하니, 마 대사가 말했다.
"그대는 부처가 되기를 바라는구나."
선사가 대답했다.
"저는 눈을 비빌 줄 모릅니다."
이에 마 대사가 말했다.
"내가 그대보다 못하구나."
백장(百丈)이 늑담에서 수레를 미는데 선사가 물었다.
"수레는 여기에 있는데 소는 어디에 있을까?"
백장이 손으로 이마를 치니 선사는 손으로 눈을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