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려(尸黎) 화상
석두의 법을 이었다.
순종(順宗) 황제가 선사에게 물었다.
"온 누리의 모든 중생들이 성품을 보면 부처를 이룹니까?"
선사가 대답했다.
"부처 성품은 마치 물 속의 달과 같아서 볼 수는 있으나 잡을 수는 없습니다."
이에 대의(大義) 선사가 말했다.
"부처 성품은 보는 것이 아니지만 반드시 보아야 한다면 물 속의 달은 어째서 건지지 못하겠습니까?"
황제가 잠자코 그럴 듯이 여기면서 다시 대의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 성품인가요?"
"폐하께서 물으시는 것에서 떠나 있지 않습니다."
황제는 현묘한 관문에 잠자코 계합하였고, 한마디에 부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