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翠微) 화상
단하(丹霞)의 법을 이었고, 서경(西京)에 살았다. 휘(諱)는 무학(無學)이다. 희종(僖宗) 황제의 조칙으로 대궐에 들어가 깊은 진리를 크게 펼치니, 황제가 몹시 기뻐하여 자색 가사와 광조(廣照)라는 법호를 내렸다. 이 밖에는 행장을 보지 못해서 중생을 제도한 인연의 처음과 끝을 결단해 기록할 수 없다.
선사가 나한(羅漢)에게 공양을 올리는데, 어떤 스님이 물었다.
"오늘 나한에게 공양을 올리시면 나한께서 오시겠습니까?"
"그대가 매일 먹고 마시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