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당집(祖堂集)

비수(椑樹) 화상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1:08
 

 

 

비수(椑樹) 화상

  

  약산(藥山)의 법을 이었다. 실록(實錄)을 보지 못해서 생애의 시종을 기록할 수 없다.

  도오(道吾)가 누워 있는데 선사가 물었다.

  "무엇을 하는가?"

  "뚜껑을 덮습니다."

  "누워 있는 쪽인가, 눕지 않은 쪽인가?"

  "그 양쪽에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뚜껑을 덮고 있으니 어찌하랴?"

  이에 도오가 소매를 털고 나가 버렸다.

  복선(福先)이 어떤 스님에게 들어 물었다.

  "뚜껑을 덮는다는 뜻이 무엇이겠는가?"

  스님이 대답이 없으니, 스스로 양구(良久)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선사가 도오에게 물었다.

  "무엇 하러 왔는가?"

  "인사차 왔습니다."

  "인사차 왔다면 두 조각의 가죽은 놀려서 무엇 하려는가?"

  

  "빌리는 법이야 어찌 없겠습니까?"

  "일찍이 남을 가르친 적이 없는데 무엇을 빌린단 말인가?"

  이에 석상(石霜)이 말했다.

  "이는 남의 입이니라."

  선사가 마당을 쓰는데 조주(趙州)가 물었다.

  "반야(般若)는 무엇이 바탕이 됩니까?"

  이에 선사가 대답했다.

  "그저 그러하니라."

  조주는 이튿날 선사가 마당을 쓰는 것을 보고 어제처럼 그렇게 물으니, 선사가 말했다. 

  "그 질문을 되레 그대에게 물으면 대답해 주겠는가?"

  "물으십시오."

  이에 선사가 물으니, 조주가 손뼉을 치면서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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