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23. 4가지 마음의 체험 / 현사 사지(玄沙師備)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10:25

 

 

 

현사 사비(玄沙師備:835~908)스님이 산에서 나무를 하는데, 곁에 있던 스님이 소리쳤다.

   “스님! 호랑이 좀 보시오.”

   스님은 호랑이를 본 후 그 스님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너로구나.”

 

   영윤(靈潤)스님은 산길을 걷다가 산불을 만났는데 불길이 세차게 번져오자 함께 길을 가던 이들은 모두 피하였지만 스님만은 평소처럼 평안히 걸으며 말하기를,

“마음 밖에 별다른 불은 없다. 불이란 실제로 마음에서 일어난다”고 하더니,

불길이 다다르자 휩싸여 죽고 말았다.

 

   엄양(嚴陽)스님은 홀로 산사에 살았는데 뱀과 호랑이가 스님의 손바닥 위에 놓인 먹이를 먹었다.

   또한 귀종사(歸宗寺)의 지상(知常)스님이 풀을 베다가 뱀을 죽이자 곁에 있던 스님이 보고서는 “오래 전부터 귀종사의 명성을 들어왔는데 오늘 정말 포악한 중 하나를 보는군” 하니,

지상스님은 “네가 포악하냐, 내가 포악하냐” 하였다.

 

   내 듣기로는 반야에 가까와지려면 마음으로 네 가지를 분명히 경험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은 [事]을 깨달음,

이치[理]를 깨달음,

일과 이치를 동시에 깨달음,

일과 이치를 동시에 벗어남을 말한다.  

 

선문[宗門]에는 또 네가지 장봉[四藏鋒]* 이라는 활용이 있다.   

앞의 반야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자신을 닦고 뒤에 말한 장봉의 활용으로 중생을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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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가지 장봉[四藏鋒]: 암두전할스님이 안출한 것으로 수행의 경지를 검토하는 표준을 말하는데,

내용은 위의 네 가지 경험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