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69. 스님들의 수행자세 / 석두 희천(石頭希遷)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14:49

  

 

 

 

석두(石頭)스님은 남대(南臺 : 衡山)에 암자를 짓고 오랫동안 살았는데,

하루는 우연히 쌀을 짊어지고 산을 올라오는 사람을 보고 무슨 쌀이냐고 물으니,

공양미를 보내드린다는 것이었다.  

그 이튿날 당장 양단(梁端)에 있는 암자로 내려와 살다가 마침내 그 곳에서 세상을 마쳤으니 지금까지도 부도가 남아있다.

 

   백장사(百丈寺) 는 높은 산봉우리에 있는 절이지만 백장스님은 매일 몸소 농사를 지어 공양을 충당하였으며 이 일을 그만두라고 권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에게 덕이 없어 대중을 고생시킨다"고 말하였다.  

대중들이 보기 민망하여 농기구를 감추어버리자 아예 밥을 먹지 아니하였으니 그로부터 "하루 일 하지 않으면 하루 밥 먹지 않는다〔一日不作 一日不食〕"는 말이 생겨났다.

 

   예전 큰스님들 중에는 몸이 다할 때까지 이렇게 생활한 분이 많았다.  

육조스님은 허리에 돌을 맨 채 방아를 찧고, 우두(牛頭)스님은 양식을 져나르며 대중을 공양하였는데,

 

요즈음 젊은 비구들은 바루를 높이 드는 것만으로도 이맛살을 찌푸리며 팔이 시큰하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