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혜옹(南院慧顒 : 860~930)스님은 말하였다.
“물음은 답 속에 있고 답은 물음 속에 있다〔問在答處 答在問處〕.”
또 협산(夾山)스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밝음 속에서는 횡골(橫骨)을 뽑아내고
어둠 속에서는 혀 끝에 앉았으니
그대의 현묘한 뜻은 노승의 혀 끝에 있고
노승의 현묘한 뜻은 그대의 혀 끝에있다.
明中抽橫骨 暗中坐舌頭
上座玄旨是老僧舌頭 老僧玄旨是上座舌頭
혀 끝에 앉으면
또 다른 견해가 생겨나니
산 뜻을 참구하고
죽은 뜻을 참구하지 말지어다.
坐却舌頭 別生見解
參他活意 不參死意
또 달관(達觀)스님은 말하였다.
조금도 입술을 떼었다 하면
곧 헤아림〔意思〕에 떨어지게 되니
이는 모두 죽음으로 가는 문이지
살 길이 아니며
설령 그곳을 벗어난다 하여도
오히려 빠져 있는 것이다.
纔涉唇吻 便落意思
並是死門 故非活路
直饒透脫 猶在沈淪
내 일찍이 동산스님과 임제스님께서 제창하신 종지가 매우 비슷한 점을 이상하게 생각해 왔는데 이는 옛 성인이 중생을 위하시던 법식의 요점을 얻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능엄경」에서는 “이곳(사바)에서는 소리를 통해서 청정한 가르침을 전한다”하였다.
그러므로 옛부터 사람들은 달마스님을 관음보살의 응신이라 한 것이다.
한편「능가경(楞伽經)」을 심인(心印)이라 하니,
그것은 부처님의 말씀은 마음으로 종지를 삼는다는 뜻이다.
이렇게 볼 때 남악 회양(南嶽懷讓)스님 또한 관음보살의 응신이라 하니,
그 뜻을 음미해 보면 구차스러운 말이 아닐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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