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74. 심인을 전하는 방법을 터득함 / 남원 혜옹(南院慧顒)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15:46

  

 

 

 남원혜옹(南院慧顒 : 860~930)스님은 말하였다.

   “물음은 답 속에 있고 답은 물음 속에 있다〔問在答處 答在問處〕.”

 

   또 협산(夾山)스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밝음 속에서는 횡골(橫骨)을 뽑아내고

   어둠 속에서는 혀 끝에 앉았으니

   그대의 현묘한 뜻은 노승의 혀 끝에 있고

   노승의 현묘한 뜻은 그대의 혀 끝에있다.

 

   明中抽橫骨    暗中坐舌頭

   上座玄旨是老僧舌頭    老僧玄旨是上座舌頭

 

   혀 끝에 앉으면

   또 다른 견해가 생겨나니

   산 뜻을 참구하고

   죽은 뜻을 참구하지 말지어다.

 

   坐却舌頭    別生見解

   參他活意    不參死意

 

또 달관(達觀)스님은 말하였다.

 

   조금도 입술을 떼었다 하면

   곧 헤아림〔意思〕에 떨어지게 되니

   이는 모두 죽음으로 가는 문이지

   살 길이 아니며

   설령 그곳을 벗어난다 하여도

   오히려 빠져 있는 것이다.

 

   纔涉唇吻    便落意思

   並是死門    故非活路

   直饒透脫    猶在沈淪

 

   내 일찍이 동산스님과 임제스님께서 제창하신 종지가 매우 비슷한 점을 이상하게 생각해 왔는데 이는 옛 성인이 중생을 위하시던 법식의 요점을 얻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능엄경」에서는 “이곳(사바)에서는 소리를 통해서 청정한 가르침을 전한다”하였다.   

 

그러므로 옛부터 사람들은 달마스님을 관음보살의 응신이라 한 것이다.   

한편「능가경(楞伽經)」을 심인(心印)이라 하니,

그것은 부처님의 말씀은 마음으로 종지를 삼는다는 뜻이다.   

이렇게 볼 때 남악 회양(南嶽懷讓)스님 또한 관음보살의 응신이라 하니,

그 뜻을 음미해 보면 구차스러운 말이 아닐 성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