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2. 상당 대기 - 5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21:32

 

 

5.
 상당하여 한참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눈에 부딪치는 곳마다 도를 모르는데 발을 뗀들 어찌 길을 알겠느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눈에 부딪치는 곳마다 보리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나에게 법당 한 채를 꺼내다오."


 "무엇이 최초의 한마디입니까?"
 "구구 팔십일이다."
 "그 스님이 절을 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너라."
 그 스님이 가까이 가자 대뜸 후려쳤다.


 "무엇이 실답게 배우는 일입니까?"
 "매우 좋은 소식(消息)이도다."
 "결국 어느 집의 자식입니까?"
 "섣달 스무닷새이다."


 "교(敎)에서 모든 것을 아는 청정한 지혜를 설하는 것을 들었는데, 그
것이 무엇입니까?"
 스님이 그에게 갑자기 침을 뱉자 이어서 물었다.
 "그러면 옛사람은 어떻게 방편을 세웠습니까?"
 "이리 오너라, 이리와. 네 놈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너를 가루로 만들
어버리겠다. 발우 속에서 숟가락을 꺼내서 콧구멍을 집어내 오너라."
 그 스님이 이어서 묻기를,"그곳에 이렇게 많은 것이 있습니까?"하자
스님은 "이 사기꾼아!"하면서 후려쳤다.


 "무엇이 참선입니까?"
 "옳구나<是>"
 "그러면 무엇이 도입니까?"
 "되었구나<得>."


 "일체법 모두가 불법이라 하니, 무슨 뜻입니까?"
 "조그마한 촌마을 한길가에 노파가 득실거린다. 알겠느냐?"
 "모르겠습니다."
 "그대만 모를 뿐 아니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학인이 빽빽히 모였는데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대중들을 한참 세워 두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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