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스님께서 삼평(三平)스님의 게송*을 들려주고는 '이렇게 보고 듣는 것이
사실은 보고 듣는 것이 아니니...'한 구절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보고 듣는다 하느냐?"
또 '그대에게 보여 줄 이런 저런 성색(聲色)이란 없다네' 한 구절에 대해
서는 "말로만이라도 성색 성색 할 무엇이 있느냐?"하시고 '거기에 아무것
도 없음을 확실히 안다면...'한 구절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있느냐?"하셨
다.
마지막에 '본체다 작용이다를 나누건 안 나누건 무방하리라'한 구절에
대해서는 "말이 바로 본체 그대로가 말이다"하셨다.
그리고는 다시 주장자를 잡아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이 주장자는 본체이고 등롱(燈籠)은 작용이니 나뉘어 지는 것이냐, 나
뉘어지지 않는 것이냐? 듣지도 못했느냐, 모든 것을 아는 지혜는 청정하
다 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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